우리 나라에 잘 소개되지 않은 남방 상좌부 불교 쪽 연구서라서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다. 그렇지만, 내 예상과는 다소 다른 책이였다. 우선, 번역자의 잘못인지 잘못인지, 매끄럽게 읽히지 않는 부분이 더러 있었다. 아마 군데군데 보이는 오타 때문에 더 그렇게 보이는 것 같다. 내용 면에서도 워낙 아비달마 불교가 어려운 용어들이 많고, 복잡하긴 하지만,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어려운 내용이라는 걸 감안해도, 흥미를 유발하기가 어려운 지루한 내용 전개라고나 할까... 제목만 보고 단순히 불교심리학 정도의 책인 줄 알고 집어든 사람들은 아마 거의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다. 이 책은 쉬워보이는 제목에도 불구하고(원래 제목은 다르지만) 어느 정도 불교를, 특히 아비달마 불교를 아는 사람들이 읽어야 이해될 만한 책이다. 구사론 등의 아비달마 불교에 관심 있는 사람이나, 청정도론을 연구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제목을 '남방상좌부 불교입문' 정도로 했으면 더 정확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