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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일반 시스템이론
조애너 메이시 지음, 이중표 옮김 / 불교시대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불교라고 하면 답답하게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다. 사실 불교 경전이나 논서의 한자로 된 전문용어들 사이를 헤매다 보면 정작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파악이 안 되기 쉽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서구 학자들이 불교에 대해 쓴 책이 현대의 우리에게도 더 쉽고 가깝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불교를 잘 모르는 사람도 접근할 수 있을만한 책이고, 불교와 일반시스템 이론을 비교한다는 시도도 참신하다. 비교를 통해 불교는 불교대로, 일반시스템 이론은 일반시스템 이론대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이 무척 다른 배경을 토대로 형성되고 발전된 이론들은 상호 인과율 측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물론 연기를 상호 인과율로 해석하는 것 자체는 연기에 대한 하나의 해석일 수 있다. 그렇지만 꽤 설득력있고 무엇보다도 국내의 불교학에서는 사실 쉽게 찾기 힘들만한 분명한 주장과 비교도 인상적이다.
불교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현대 과학 이론, 나아가 현대과학과 동양사상의 합치점에 대해 관심있는 사람들이 볼만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