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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교수의 인도건축기행 - 빛과 그림자가 연출하는 건축공간
안영배 지음 / 다른세상 / 2005년 5월
평점 :
품절
인도.....하면 나처럼 갠지스 강에서 목욕하고 화장하는 나라, 덥고 건조하고 가난한 나라, 문명에 뒤처진듯한 나라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아름다운 타지마할이 바로 인도에 있다는 것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도는 그런 나라이다. 한편으로는 오랜 옛날부터 온갖 화려한 건축물들이 세워졌으며, 한편으로는 온갖 오물이 떠다니는 갠지스 강물을 마시고 목욕하고 거기에서 시체를 화장하고 떠나보낸다. 문명과 비문명이 교차하고, 聖과 俗이 교차하는 인도를 들춰보면 장구한 역사 속에서 그들에게는 종교와 예술이 자연스레 삶에 녹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도건축기행>은 그러한 인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그들의 방대한 건축물들을 선명하게 찍은 사진들은 인도에 대한 글로 쓴 설명보다도 더 인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거대한 탑들과 사원들, 사원 외벽의 정교한 장식들을 보면 이목구비 뚜렷한 까무잡잡한 얼굴에 사리를 걸친 인도인들, 가난하고 마르고 비위생적으로 보이는 인도인들이 이런 저력을 가진 사람들이었던가 새삼 무섭게 느껴진다. 타지마할은 단지 한 건축물에 불과하다. 인터넷이나 다른 인도 관련 책에서 단지 건축물들을 소개하기 위해 찍은 사진들과 달라서 좋다. 가까이에서 선명하게 찍어서 조각이나 장식들이 잘 드러나게 찍은 사진들도 있고, 건축물의 배치도 등도 곁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