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군 VS 청군 - 미국과 중국의 21세기 아시아 패권 쟁탈전
이장훈 지음 / 삼인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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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국제정치 증요 행위자로서의 국가 중 새롭게 급부상한 중국의 '팍스 시니카'와  '팍스 아메리카나'를 유지하려는 미국을 두 대척점으로 상정하고, 현재 아주 스펙타클하게 펼쳐지고 있고 앞으로도 그러한 장면을 지속할 것 같은, 국제정치 정세에서의 미국과 중국의 역할과 지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네오콘>의 저자인 이장훈 씨는 이 책을 양 국의 외교정책 결정자들(특히 미국), 즉 인적 요소를 중심으로 두 국가의 대립선을 나누고 그에 따른 국제정치 내에서의 두 국가의 정치적 메커니즘을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신문 보도 식으로 집필한 책입니다. 딱딱한 국제정치 이론이나 어려운 내용이 없어 수월하게 읽을 수는 있지만 그리 가볍지만은 않은 책입니다.

하지만 두 국가 사이에 놓인 한국의 대응을 다룬 에필로그 부분이 비교적 짧고 내용도 지극히 원론적이라 못내 아쉬웠던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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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지도 - 동양과 서양, 세상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
리처드 니스벳 지음, 최인철 옮김 / 김영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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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리가 동양과 서양의 차이를 막연한 '감'으로 상정해 왔다면, 이 책은 경험적인 실험을 통해 동양인과 서양인의,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자 문화권의 동아시아인들과 영미권의 영미인들의 생각의 차이를 밝힙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많지만 한 가지를 보죠.

"서양의 아이들은 동사보다 명사를 더 빨리 배우고,

동양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명사 못지않게 동사도 빨리 배운다."

이 말은 "범주를 중시하는 서양과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서양인은 사람이면 사람, 물건이면 물건 이렇게 체계적인 범주화를 하여 사고한다는 것이고 동양인은 사람과 물건의 관계적인 측면으로 사물을 먼저 본다는 것입니다.

일일이 어설프게 직접 설명해 드리기보다는 한 번 읽어 보시기를 적극 권유합니다.

정말 재미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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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는 민주적인가 - 현대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에 대한 비판적 고찰, 폴리테이아 총서 2
버나드 마넹 지음, 곽준혁 옮김 / 후마니타스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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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대의 민주주의 하에서는 대다수 민중의 의사를 대변하는 민회 국회 구성원 국회의원 을

민중들의 손으로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뽑게 되는데 이 선거 제도라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를

정확히 반영하는 제도인가라는 문제를 회의적인 시각으로 되짚어 보는 책이다.



이 책을 구입해 읽지는 않았지만 자주 가는 서점에서 대충 읽은 바에 의하면

결론적으로 대의제를 수행할 민회를 구성하는 방법에 과거 그리스 시대의 제비뽑기가

현대적인 선거보다 오히려 더 우수한 제도일 수 있다고 딴죽을 걸고 있는 책이다.



대의 정부의 민주주의적 장점은 물론 부정할 수 없지만,

민중과 대표의 간극은 더욱 강화되고 있으며 선거는 단지

‘새로운 엘리트의 부상과 다른 엘리트의 퇴조일 뿐’인 것



특히 우리나라 선거 역사 상 최저의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6 5 지방 보궐선거는 오죽할까?

아무리 재보선이라지만 투표율이 30%를 넘지 않는 선거 제도가,

그리고 15 20%의 지지를 얻어 당선된 민회의 대표가 과연 민중의 대다수 의사를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머리 속에서만 골치 아픈 문제로 존재해 왔던 대의 민주주의라는

제도의 문제를 신랄하게 파헤친 아주 흥미진진한 책이다.

선거는 아마 민주적이지도 않고 오히려 보완이 필요한 제도일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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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마니타스 2007-06-14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도서출판 후마니타스 입니다.
도서에 관한 리뷰를 출판사 홈페이지로 담아갑니다.
미리 허락을 얻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혹시 언짢으시다면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주세요.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humanitasbook.co.kr
입니다.
건강하세요 ^^
 
세계정치론
존 베일리스·스티브 스미스 편저 / 을유문화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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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서를 목 마르게 찾아 다니는 사람의 목적은-물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보면 두 가지이다. 그 분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가?가 첫 번째라면, 그 분야의 모든 장(場)을 아우르는 것인가?가 두 번째이다.

'세계정치(World Politics)'는 '국제정치'를 다르게 일컫는 말이다. 특히 이 책은 국제정치학의 모태인 영국에서 국제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자들에 의한 공동 연구의 결과물인데, 영국파들은 기존 주류파인 미국파가 국제정치학을 국제정치(International Politics, IP), 국제관계(International Relations, IR)라고 칭하는 것에 대한 반발로 세계정치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기존에 출판된 <국제정치학> 관련 서적들은 편협한 주제를 지나치게 지엽적인 문제까지 다루어 분량만 비대하거나, 일차 자료만을 번역한 조악한 번역서만이 존재해 왔다. 그 결과로 접근하기 어렵고 비용만 많이 드는 국제정치학을 만들어 왔다. 한 권으로 국제정치학 전반을 이해할 수 있는 서적이 전무했던 것이다.

<세계정치론>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남을 역저다. 국제정치학의 두 패러다임인 '학(學)'과 '사(史)'를 총괄하고 있고, 특히 최근 이슈화 되고 있는 국제정치의 분야(환경, 인권, 젠더, 국제정치경제 등)까지도 포용함으로써 한 권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미덕이다. 그러므로 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 교재로 널리 사용해도 뒤짐이 없는 책이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의 2판 원서가 '91년 8월에 나왔기 때문에 현재 학계에서 꾸준히 문제시되는 큰 이슈인 9.11 테러 문제를 폭 넓게 다루지 못한 점이다. '옥의 티'다. 9.11 문제에 관한 책은 다른 책을 참조하시기를 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세계정치론>은 '국제정치학'이라는 거대 학문을 방대한 사료와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 국제정치학자들이 연구한 공동 역작으로서 국제정치 분야의 대부분의 분야에 대해 설명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제정치학의 바이블로서 역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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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제국주의
앨프리드 W. 크로스비 지음 | 안효상, 정범진 옮김 / 지식의풍경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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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주의는 일반적으로 정치적·경제적 구조와 관계된 것들과 연결되는 총칭어로 사용한다. 그래서 제국주의는 침략에 의하여 영토를 확장한다는 점에서 팽창주의 또는 식민주의와 거의 동일한 의미이다. 하지만 제국주의라는 단어 자체는 자본주의적 제국주의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니다.

A. W. 크로스비의 <생태 제국주의>는 생태학이라는 자연 과학의 분야에도 제국주의의 모습이 있다고 경험적으로 증명한다.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이후 지구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었고, '환경 아니면, 죽음'이라는 현재의 공식은 국제정치 현실에 의제(Agenda)로서 각인되기 시작했다. 아니, 이제 환경이라는 문제는 '문제'로서만이 아닌 '위기'로서 인류에게 조건지어지게 된 것이다.

기존의 환경 관련 연구서들이 1648년 웨스트팔리아 조약 이후 수립된 국민국가(nation-state)의 내부 범위로, 그리고 산업화 이후 '발전'이라는 무분별한 맹신의 결과로 환경의 문제를 파악하는 반면, 이 책 <생태 제국주의>는 이와는 다른 방향틀(즉, 제국주의)로 환경의 '문제'와 '위기'를 조망한다. 즉, 거개의 제국주의 이론이 언급하듯, 타자에 의한 침략, 침투, 팽창과 식민의 역사 속에서 식민 속국들이 겪은 역사적 문제틀로 환경 문제를 직시하는 것이다.

결국 환경의 문제는 인류의 공존공영이라는 중차대한 문제로 귀결된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지속하면서 후대의 후손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지구를 좀 더 오래 지속시킬 수 있도록 좋은 상태를 유지시켜 주느냐는 '유산'의 문제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책 <생태 제국주의>는 생태와 환경의 문제를 기존의 관련 서적들과는 다르게 보려는 차별적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니, 생태와 환경의 위기라는 문제를 제국주의라는 패러다임으로 해석하려던 노력이 대체 있었을까?)

환경의 문제는 지구적 문제이다. 그리고 인류 전체의 문제이다. 서구 선진국들과 발전 국가들의 질적인 선진화와 앞선 의식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된다고 가정할 때, '기후변화협약 도쿄의정서'에조차도 동의하지 않는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과거 군국적 제국주의 열강처럼 식민 속국들을 생태계 파괴로 몰아 넣은 모습들을 재현할 것임은 명약관화하다. 이는 외양만 바꾼 서구 열강의 이기적 제국주의의 현재적 부활이고 인류에 대한 배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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