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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마릴리온
J.R.R 톨킨 지음, 강주헌 옮김 / 다솜미디어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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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말한다.환타지 소설이 별거냐고..그저 세계 이곳저곳의 이미 알려지고 구전되어오던 신화들을 짜집기해서 만든 이야기에 불과하지 않느냐고..그래서 그건 진정한 창작물이라 할 수 없다고..물론 그것도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여태가지 읽어온 해리포터 시리즈나 드래곤 라자, 반지전쟁,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실마릴리온’을 보더라도 어디선가 들어왔던 이야기들임에는 틀림없으니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실마릴리온’ 한 권만 보더라도 진정한 그리고도 완벽한 창작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과거의 이미 알려진 신화나 전설에서 그 기초를 조금 빌려왔다 해도 이야기 전체를 이토록 세세하게 재구성한다는 것은 ‘창조’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저자는 절대자에 의해 새로운 세상이 만들어지고, 각각 다른 종류의 생명체들이 차례로 탄생하며 ‘실마릴’이라는 보석을 중심으로 서로 얽히고 섥힌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반지전쟁에 이어 이 책을 읽으면서 똑같이 느끼는 감정은 어떻게 한 인간의 머리로 이록 장대하고 치밀한 생각들이 나올 수 있는 것인가 하는 놀라움이다. 세계 창조로부터 몇 만년의 세월동안 한치의 어긋남 없이 치밀한 역사적 구성과 읽는 도중 끊임없이 다시 펼쳐보아야 하는 수 많은 등장인물들과 그들의 가계도와 지도들..톨킨은 한권의 책을 썼다기보다는 한 세상을 창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꿈꿀 수 있게 만든 환타지의 세상을…참고로 이 책을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 중에 조금의 여유가 더 있다면 우선 저자의 다른 책 호비트와 반지전쟁을 순서대로 읽은 후에 이 책을 읽으면 그 재미와 감동을 더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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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사계절 그림책
울프 에를브루흐 그림, 베르너 홀츠바르트 글 / 사계절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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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용 책을 어떻게 고를까 고민하다 그냥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훑어보고 골랐다. 어린아이들은 ‘똥’이야기를 좋아한다고 어디서 들은 듯 해서다. 이 책은 두더지가 어느날 자기 머리위에 떨어진 똥의 주인을 찾아나서며 여러 동물의 똥을 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단순하게 반복되는 이야기 속에 여러 동물들의 똥에 대해서 재미있고 쉽게 묘사하고 있다. 간략한 선으로 그려진 동물들을 색연필로 자연스럽게 칠한 듯한 그림들은 친밀감을 더해줄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책읽기와 더불어 그림 그리기를 하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아이들도 책에 나온 그림들을 그려달라고 하고, 또 스스로 그려보고 싶어한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내용도 좋지만 친근한 그림체로 부모와 아이가 그림그리기에 적당한 교재인 것 같다. 아무튼, 이렇듯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오는 요즘 어린아이들은 다들 행운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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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공지영 지음 / 푸른숲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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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사회적으로 부러울것 없는 안락한 결혼생활를 단지 겉보기로만 유지하고 있는 경혜와 남편과 아이에게 자신의 삶을 대신 내줘버린 그래서 자기자신을 잃어버린 영선과 오로지 여성으로서만 홀로서기를 주장하지만 갈등하는 혜완. 평범하게 대학을 나오고 결혼을 한, 주위를 둘러보면 마치 내 친구들인양 일상적인 그들의 원치않지만 역시 충분히 그럴수도 있는 삶의 이야기들..제목과 줄거리를 예전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어서 오히려 그 때문에 다 아는 뻔한 이야기일텐데 하며 읽게 되지 않던 이 책을 한번 읽어보자며 아무 생각없이 펼쳤다.

하지만 읽는 내내 난 놀라움과 우울함을 가져야 했다. 10년도 전에 쓰여진 책인데 어쩌면 10년도 더 지난 지금에서도 경혜와 영선, 혜완이 겪는 갈등들이 전혀 낫설지 않을까 하는 놀라움과 ‘그래 그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니깐 앞으로도 그럴꺼야’ 하는 우울함과 허탈함이였다. 그랬다. 나 역시 어쩌면 경혜가 될수도, 영선이나 혜완이 될수도 있으니깐.. 그들이 10년도 더 전에 고민하던 갈등속에 여전히 나도 있고 내 친구들도 있고 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내 아이가 자라서 내나이가 되었을 때 누렇게 바랜 이 책을 읽으며 같은 놀라움과 우울함을 느끼게 될까? 끔찍하다. 그렇게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 내가,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면 자신감보다는 두려움이 앞선다. 세상은 10년전이 아닌 우리 할머니나 증조할머니 아주 옛날에도 그래왔던 것처럼 그렇게 변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적어도 여성이나 남성의 문제에서는 말이다. 하지만 그래도 나만은 내 아이만은 무소의 뿔처럼 꿋꿋이 혼자서 가라고, 세상이 여전히 변하지 않더라도 그래도 꿋꿋이 나가라고 말은 해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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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가지 여성 콤플렉스
여성을 위한 모임 / 현암사 / 199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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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말하는 결혼 적령기를 훨씬 지나버린 나이인 나는 집에서는 맏딸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직장에서는 착한여자, 성, 외모,지적 콤플렉스를 겪으며 결혼을 앞두곤 역시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능력있고 잘난 나만의 왕자를 기다리기도 한다. 결혼한 친구들을 보며 전업주부는 전업주부대로 직장을 가진 친구는 또 그들대로 각각의 슈퍼우먼 콤플렉스로 갈등하고 있는 걸 보며 강건너 불구경하듯 안일하게 쳐다볼수도, 다들 그렇게 사는 것이려니 하며 모른척 또 하나의 갈등속으로 들어가기도 망설여진다.

1992년에 나온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는 10여년이 지난 지금과 비교해보면 여성들의 사고방식이 저자들이 우려했던 것 보다는 많이 해결되어진 것 같다. 하지만 그보다는 더 많은 부분이 아직도 그대로 여전히 여성들의 삶속에, 남성들의 삶속에 자리잡고 있고,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도 앞세대들이 그렇듯 같은 방식으로 사회화되고 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고 있노라면 매번 느끼는 의문점이 있다.

도대체 이런 고민들이 해결될 날이 있을까? 어떤 획기적인 혁명같은 것이 있기 전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근본적인 문제는 바뀌지 않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점이다. 물론 여성이나 남성 한명 한명이 자신의 삶속에서 적극적으로 부대끼며, 싸워나가며 바꾸어나가다보면 세상 전부가 바뀔수도 있다고도 누군가는 말하겠지만 솔직히 난 회의적이다. 4년동안 남자친구를 사귀며 넌 너무 자기주장이 강해, 그런식이면 결혼해서도 행복하지 않을꺼야, 다른 여자들처럼 유순하게 참을성을 길러봐.. 이런식으로 매번 싸우다 헤어진 후 나자신도 놀란 변한 내 모습을 보게 됐다. 그 사람이 바랬던 것처럼 유순하게 화나도 내색하지 않고 잘 참는 그런식으로 변하게 된것이다.

세상속에서 이미 모두 의식하지 못할정도로 사회화되버린 사람들속에서, 자기 혼자 이런식은 아니라며 외치려면 수많은 갈등을 이겨낼 만한 용기가 우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용기를 가지려 애쓰기보다는 차라리 남들처럼 그냥 사는 것이 어쩌면 편하다는 생각에 못 본척, 못 들은척 살게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여태까지 그랬듯이…그러면서도 나중에 내 자식은, 내 딸아이는 좀 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은 너무나 이기적인 욕심일까? 어떤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결코 어린 나이라고 할 수 없는 나는 또다시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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