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
페터 회 지음, 박현주 옮김 / 마음산책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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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이 조수처럼 주기적으로 밀려왔다 쓸려간다.  아마도 그 때쯤이라서 그랬을까?

잡독을 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분명 좋아하는 스타일의 책들이 있다.

스밀라는 물론 그 부류의 책이었다.

하지만 솔직히 난 스밀라를 읽는내내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삭막했고 냉담했고 우울했고 그리고 무료했다.  내 상태는 그랬고 스밀라는 내게 어떤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읽는 내내 난 무심했다.  스밀라의 우울하고 한없이 침잠되는 분위기는 이미 그전에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더 이상 밑으로 내려갈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찬 바람에 소름이 돋을 때마다 문득 문득 스밀라가 생각난다.

아마도 눈이 오기 시작하면 잃어버린 추억처럼 그린란드를 그리워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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