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균 쇠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사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총,균, 쇠> 라는 전혀 내용을 예상할 수 없는 낯선 제목과 700여페이지에 달하는 두께를 보면 쉽사리 손이 가는 책은 아니다. 우선 이 책은 생태학을 비롯한 진화생물학, 문화인류학, 언어학, 고고학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이런 학문에 전혀 문외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오히려 흥미를 가지며- 읽을 수 있다.
저자는 왜 세계의 부와 힘이 유럽과 동아시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아메리카로 이주한 사람들에게 집중되어 있고 반면에 오스트레일리아,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원주민들은 그들에게 예속되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어느 한편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각 민족들의 생물학적 차이 즉 원래부터의 민족적 우열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이유는 단지 환경적 차이때문이라고 주장하며 그의 해박한 지식과 학문적인 증거에 바탕을 둔 체계적인 반박으로 우리를 설득(?)시키려 한다.
즉, 경제적 정치적 발전의 토대가 되는 식량 생산에서 볼 때 야생 동식물의 종류와 수효가 각 대륙마다 차이가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각 대륙의 면적과 인구의 차이는 잠재적인 발명과 그에 따른 혁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따라서 만일 남북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원주민과 유라시아의 민족들이 선사시대부터 그들의 거주지역이 바뀌었더라면 현재 사정은 정반대가 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논점은 세계의 대부분의 백인들이 흑인, 혹은 다른 유색인종에 대해 무작정 갖고 있는 그들의 우월의식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반박이 될 수 있다.
이 점에서 나는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비록 학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다 읽고 나면 지적인 통쾌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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