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
레슬리 여키스·찰스 데커 지음, 임희근 옮김 / 김영사 / 200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십 오세가 정년이라는 ‘사오정’이라는 말도 이젠 너그러운 대접이 되고 있다. 평균 삼십 오세정도면 직장을 떠나 자영업을 생각하게 된다는 어느 리서치 결과가 있었다. 평생 직장이란 단어가 아예 사라질 판이고 입사하면서 곧 바로 퇴사 후의 삶을 계획하고 준비해야만 한다.

경쟁에 뒤떨어진 소수의 사람만이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대다수 샐러리맨의 미래에 대한 비젼이 이렇다는 데 그 심각성이 더한 것 같다. 이처럼 유사이래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으로의 길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면 또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실패할 가능성도 많다는 것이다. 길지 않은 직장생활에서의 저축액과 퇴직금을 몽땅 털어 새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겐 단 한 번의 실패도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수 있는 큰 위기가 될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성공 철학과 처세술, 몇 억을 모으는 방법등의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데는 그런 책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려 하는 독자들의 요구때문일 수도 있다. 스타벅스만큼의 대형 체인점은 아니더라도 그저 생활할 정도의 수입이라도 나올 수 있는 자그마한 커피숍이라도 가져보는게 솔직한 내 미래의 바람이자 계획이다. 물론 그 작은 커피숍 하나를 갖는데도 만만치 않은 자금이 필요하지만 말이다.

잭 아저씨네 작은 커피집은 그야말로 커피숍 경영의 바이블과 같은 책이다. 굳이 커피숍이 아닌 다른 어떤 사업에도 적용되는 경영 철학이 담겨져 있다. 여타 다른 두껍고 원론적인 성공 철학서들과는 달리 이 책은 실제 커피숍을 경영하는 일상이 일기 쓰듯 그려져 있다. 잭 아저씨네 커피숍은 종업원과의 불화도 있고, 새로 생겨난 대형 커피숍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기도 한다. 카운셀러의 도움을 받아 다시 활력을 되찾지만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것이 아니라 잠시 잊고 있었던 잭의 경영방식을 일깨워준 덕분이었다. 그 법칙들은 너무나 단순해서 잭 자신도 믿지 않으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의외로 해답은 무척 가깝고도 쉬운 법이다.

열정(Passion), 사람(People), 친밀(Personal), 제품(Product) 4P 원칙이 그것이다.
즉, 첫째 고객이 열정을 갖기를 기다리기보다 먼저 그들에게 열정을 갖고 다가가기.
둘째, 활력 넘치는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일터로 만들기. (모든 일터는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셋째, 친밀하게 고객들을 대접해 주어라. (사람들은 모두 누군가의 단짝이나 어느 곳의 단골이 되고 싶어 한다) 넷째, 똑소리 나는 제품을 만들어라. (제아무리 멋진 서비스를 받더라도 맛없는 커피를 제 돈주고 먹을 사람은 없다)

언제쯤이 될 지 모르지만 4P원칙들을 내 가게에 적용할 날을 고대하면 새해 다이어리 첫 페이지를 이 원칙들로 채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