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에서 - 셀레스틴느이야기 3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는 종종 동물들이 등장하곤 한다. 글쎄, 그 이유라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하고 어려서부터 자연과 좀 더 친근하게 하려는 데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시각에서는 쥐는 온갖 전염병의 매개체인 없애야만 하는 존재이고, 곰은 웅담과 쓸개가 요긴하게 쓰이는 동물로 인식된다.

하지만 벵상의 세계에선 쥐는 더 이상 혐오스런 존재가 아니라 귀엽고 사랑스런 아기가 되고 곰은 웅담과 쓸개의 유무와는 전혀 관계없이 그저 마음 넓고 자상한 어른의 모습일 뿐이다. 쥐와 곰의 이 말도 안되는 가족 체계가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 더군다나 철없이 보채고 귀챦게 하는 셀레스틴느의 말에 언제나 귀기울이고 존중해주는 곰인 에르네스트는 아이들이 원하는 어른이 어떤 모습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벵상의 셀레스틴느 이야기의 세번째 시리즈인 <박물관에서>는 경비로 취직하기 위해서 박물관을 찾은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느의 모습이 담겨있다. 일하는 내내 셀레스틴느와 함께 하기를 원하는 에르네스트는 당연히 취업을 거절당하고 박물관에 온 김에 관람을 하기로 한다. 관람도중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는 서로 길을 잃고 찾는 등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벵상의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화면 가득한 갈색톤의 따스한 수채화이다. 더불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에서 잔잔한 사랑과 교훈을 끄집어내는 자연스러움은 이제 막 책을 가까이 하게 되는 유아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조금이나마 맛볼수 있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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