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옹을 찾아 주세요 - 셀레스틴느이야기 1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가브리엘르 벵상 / 시공주니어 / 1997년 12월
평점 :
품절


애초부터 이 책을 살 생각은 없었다. 벵상의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 나온 삽화가 너무나 맘에 들어 이 작가에 대해 더 알아보니 아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 냈다는 걸 알았다. 마침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었고 어린 시절부터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단 하나의 확고한 교육관(?)을 가지고 있고 기념일엔 무조건 조카에게 책을 선물하곤 하는 나로선 당연히 마음으로 벵상의 셀레스틴느 이야기 시리즈를 몽땅 구입했다.

사실 나는 아직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떤 책이 더 유익하고 교훈적인지 선택하기가 참 난감하다. 일단 인터넷 서점의 베스트셀러를 찾아보고 그에 따른 서평을 꼼꼼이 읽어본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삽화를 보는 편이다. 색감이나 분위기를 보고 얼마나 창의적인지 아이들의 상상력을 어느정도 부추길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물론 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유, 아동교육에 대한 전문지식도 없고 키워 본 경험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셀레스틴느 이야기 시리즈는 탁월한 선택이였다고 스스로 만족한다.

어른들은 이미 과학적인 동물들의 생태를 익히 잘 알기 때문에 상상력으로 그들에 가까이 다가가려 하다가도 이내 그 이미지가 깨져 버리곤 한다. 어른들에겐 동화책의 황당무계한 설정들이 아닌 동물의 왕국등의 자연 다큐멘터리의 현장감 넘치는 삶의 현장 속의 그들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 하지만 어린이들에겐 동물들은 또래 친구들과 같은 존재이다. 벵상의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처럼.. 때문에 생쥐 아가와 곰 아저씨의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가 어린아이에겐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 같다.

벵상의 생쥐는 셀레스틴느라는 귀여운 아가이다. 셀레스틴느를 돌봐주는 곰 아저씨 에르네스트는 포근하고 따스한 마음의 아빠같은 존재이다. 이 이상한 가족의 특별할 것 없는 너무나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셀레스틴느 이야기 시리즈이다. 하지만 벵상의 갈색톤의 포근하고 섬세한 수채화의 삽화들은 셀레스틴느와 에르네스트의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셀레스틴느의 인형인 시메옹을 찾기위해 노력하고 직접 만들어주기까지 하는 에르네스트의 자상함과 어린 셀레스틴느의 보챔과 칭얼거림에도 화내지 않고 끝까지 귀기울여주는 점들은 인간 어른들도 반성하고 본받을 점인 것 같다. 곰보다 못한 어른이라고 이 책을 읽은 아이에게 손가락질 받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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