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국가 - 미국의 세계 지배와 힘의 논리
노암 촘스키 지음, 장영준 옮김 / 두레 / 2001년 10월
평점 :
절판


‘모르는게 약이다’ 라는 말이 있다. 알면서도 어찌 해결할 도리가 없을 땐 차라리 모르는 게 맘 편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우리는 종종 애써 외면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우리에게 도대체 무슨 힘이 있겠는가?!그러나 세계적 석학인 노암 촘스키는 부조리를 외면하지 말라고 한다. 우리에겐 충분한 희망이 있으므로..미국은 9 11 테러 이후 북한, 이라크 등의 국가를 불량 국가로 규정했다. 미국은 자국에 해가 되는 의미에서의 적국들로서 그들 국가를 지칭했지만, 촘스키는 불량국가를 선별된 적국들에 대해 적용하는 프로파간디(선전)로서의 용법이외에 스스로를 국제질서에 구속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는 국가들에 적용한다. 즉, 촘스키의 의도대로라면 내부 규제가 없는 강대국들이 바로 불량국가인 셈이다.그리고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이 왜 불량국가라 불리어 마땅한지 명확한 사례와 증거들을 제시하며 주장한다.

우리는 매일 신문과 뉴스를 접하며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받아들인다.21세기에는 빠른 정보의 유통으로 세계 속에서 더 이상 무지로 인한 배척당함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방송 매체들은 911테러의 불특정 다수에 대한 무차별한 테러를 알려줬고 이라크와 북한의 핵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을 갖게 한다. 보스니아에서의 내전은 민족과 종교가 다른 역사가 오랜 세월 내밀하게 곪아 드디어 터져버린 것이었고, 콜롬비아는 늘 마약 때문에 정부군과 게릴라간의 끊이지 않는 총격전이 벌어진다.우리가 아는 진실들은 이런 것들이다. 그 뒤에 어떤 음모가 있는지 도대체 우리가 어찌 알 수 있단 말인가.하지만 이 책을 보면, 우리가 얼마가 거짓되고 위선적인 정보에 휘둘렸는지 잘 알 수 있다.

미국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침공을 지원한 것은, 40년 전 인도네시아가 농민층에 기반을 둔 좌파 정당의 정치 참여까지 허용할 만큼 민주적이고 독립성이 강하였기 때문이였다.또한 콜롬비아 플랜의 목표는 콜롬비아 내부의 사회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농민에 기반을 둔 게릴라 병력을 제거하고 콜롬비아의 자원에 특혜를 받으며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미국의 이익과 연결된 엘리트들이 콜롬비아를 지배하게 만드는 것이었다.이처럼 그 이면에는 항상 미국을 비롯한 강대국들의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한 국가를 흔들어대는 놀라울 만큼의 이기심들이 있다. 그들은 세계 평화를 위해 설립된 여러 국제기구들의 의사도 무시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다.

이러한 강대국들의 무소불위의 권력과 정부정책에 거부권을 행사하는 또 하나의 권력 형태인 지구적 자본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의 둔화와 생산성 후퇴와 금융 위기등이 발생했다.전후 경제 질서를 해체한 것은 다른 대안이 없어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하지만 촘스키는 이것은 이기적 사기에 불과하다고 한다.오늘날 진행되고 있는 특정한 사회 경제적 질서는 인간이 결정하여 만들어 낸 결과이고 따라서 그러한 결정은 수정될 수 있고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그렇지만 과연 촘스키의 바람대로 역사를 바꿀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하는 정직하고 용기있는 사람들이 나타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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