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1 리처드 파인만 시리즈 4
리처드 파인만 지음, 김희봉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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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한 분야에서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다. 그보다 조금 많은 수의 사람들이 잘 해내고 있다고 주위로부터 인정을 받는다. 그리고 훨씬 많은 이들이 그들 뒤를 쫓아가려고 바둥거리고 혹은 반은 자포자기로, 또는 지극히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며 일상을 살아간다.

하지만 손대는 분야마다 잘 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가 세계적으로도 성공한 사람이라면, 우린 그를 질투하고 부러워하기 보다는 차라리 그저 천재려니 생각하는게 속 편하다. 어차피 나와는 시작부터 다른 사람이니 별 수 없는 일 아닌가? 파인만은 그의 나이 47세인 1965년에 양자 전기역학 이론을 정립한 공로로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그 하나만으로도 그는 인생에서 충분히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아주 객관적인 잣대로는…

인생에서 성공한 천재 물리학자의 에피소드를 엮은 책이라?… 그렇다면 그의 일상 자체도 전혀 평범하지 않을 것 같고, 그의 인격도 또한 그럴 것 같다. 물론 2권의 책을 읽다보면 이런 예상이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파인만은 그의 전공분야인 물리학 이외의 많은 분야에서 관심과 호기심이 많았다.

그림이나 봉고(이른바 북…) 연주나 금고 털이등의 엉뚱한 분야까지 그의 호기심은 끝이 없었고, 또 이 모든 분야를 다 잘 해냈다. 물론 그는 천재라는 말을 듣는 사람이니 잘 해내는게 당연하다. 하지만 정작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부러워한 것은 그의 천재적인 두뇌가 아니였다.

어떤 상황에서라도 낙천적일 수 있는 밝은 성격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가득한 시선을 가질 수 있는 아이같은 순수함이었다. 이 책은 성공한 한 천재 물리학자의 비범한 일상사가 아닐 수도 있다. 성공하지도 못했고, 잘 해내지도 못하고, 인정받지도 못해서 어깨 축 늘어진 수 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호기심을 거두지 말라고 말해주는 책이다.

표지의 마음씨 좋은 이웃 할아버지와 같이 환히 웃는 그의 얼굴은 우리의 남은 삶이 어쩌면 농담처럼 유쾌할 수도 있을거라는 희망을 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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