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공 줍는 아이
이수동 지음 / 책읽는마을 / 2002년 7월
평점 :
품절


ㄹ발음을 하지 못해 우리나라를 ‘우이나야’로 읽어 별명이 되버린 송이는 초등학교 2학년생이다. 시장에서 떡볶이 장사를 하시는 외할머니와 엄마, 아빠, 오빠와 사는 평범한 가정의 막내둥이이다. 부유하지 않은 가정형편때문인지 아빠는 송이가 ㄹ발음을 잘 하게 되면 돌아온다는 말만 남기고 떠나신다. 학교에선 말없는 아이로 친구들과도 친하지 않은 송이지만 할머니를 돕기위해 집안청소도 마다하지 않고 놀이터에 혼자 앉아 아빠와 배트민턴을 치는 반친구를 부러워한다.

하지만 한달째 병원에 있는 오빠를 위해 신장(내 추측이지만..)을 떼어준 아빠는 아프지만 오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송이는 소원하던 배트민턴을 아빠와 함께 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표지에 인쇄된 대로 책 읽는 마을의 감동 시리즈의 한편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너무나 평범해서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이였던 이웃들의 작은 이야기들을 어린아이의 눈을 통해 들려주고 있다. 행복이라는게 그리 거창한 게 아니라는 걸, 아주 멀리 있다는 게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이가 들수록 아득히 먼 곳만을 동경어린 눈으로 바라보게 된다. 하지만 송이처럼 아빠와 배드민턴을 치면서 행복을 느끼는 동심을 우리는 어느 순간 잃어버리게 된 걸까?..

동화라는 쟝르가 그 나이 또래의 성장하는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이젠 다 자라버린 우리에게도 그와 버금가는 인생지침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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