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삽화에는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그 유명한 입에 파이프를 문 채 암호문을 읽고 있는 홈즈의 삽화가 있다. 그 외 다른 삽화들 역시 모두 훌륭하다. 특히 중반부의 더글라스와 범인의 몸싸움을 묘사하는 삽화는 그 긴박함과 사실감이 정지된 그림같지 않고 이내 계속 다음 동작을 취할 거 같은 느낌을 줄 정도이다. 홈즈 전집을 읽으면서 가장 큰 기쁨은 이런 삽화들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각 권마다 다른 작가들의 삽화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분위기를 나타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삽화들만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재미를 더해 준다.추리소설 내의 삽화들은 다른 쟝르의 삽화들보다 한층 중요한 것 같다. 인물들의 세밀한 심리묘사나 절박하고 능동적인 움직임들을 묘사하는 글에 그 활기를 더해줘서 우리 머리속에 한편의 필름이 계속해서 돌아가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친선과 사회 봉사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사회 단체인 스카우러단의 광산일대의 한 지부의 비뚤어진 행태들을 배경으로 한다.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살인과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행하는 단체와 비밀업무를 갖고 그 안으로 뛰어든 한 남자의 사연이 이야기된다. 특히 홈즈의 숙적인 천재 수학자 모리어티 교수가 드디어 등장한다. 마치 악의 화신인 듯한 신비한 분위기만 언급된 모리어티 교수와 앞으로 홈즈의 대결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