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 - 상 - 도스또예프스끼 전집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김연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1월
평점 :
절판


처음 제목을 접할때의 음산함.. 많은 사람들이 같은 느낌일 것이다. 하지만 작가가 그리고 있는 ‘악령’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령이라는 개념과는 거리가 멀다. 즉 작가가 의도 하는 바 ‘악령’은 러시아 토착 원념( 怨念 ) 의 화신이었다. 작가는 차르의 입을 통해 주인공 스타브로긴을 러시아의 민속 신앙이 낳은 이반 황태자에 비유했던 것이다.

주인공 니콜라이 스타브로긴은 도스토예크스키가 창조한 인물 속에서도 가장 독창적이며 난해한 인물이다. 그렇지만 난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 우습지만, 뛰어난 그의 용모와 신비스러움 덕분이다. 꽤 긴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내내 지루함보다는 그에 대한 신비감과 더불어 안타까움을 느꼈다. 여전히 평범한 속물힌 나는 그가 더 이상의 방황을 뒤로한 채 이젠 평화롭고, 안정된 생활하길 바랬다. 그치만 만약 그랬다면 그에 대한 느낌은 이토록 강력하지도, 오래 지속되지도 못할 꺼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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