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가 닮았네 - 괴짜 과학자의 기러기 육아일기
미하엘 크베팅 지음, 전은경 옮김 / 책세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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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고 기분이 좋은 책. 기러기들이 하는 짓들도 귀엽고. 기러기들로 인해 저자뿐 아니라 나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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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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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전 연인의 언니와 결혼한다는 것부터 파격적이었는데, 점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흥미를 유지시킨다. 핀의 생각과 비슷하게 추리를 하게 되고, 나중에는 복선을 하나하나 생각하게 된다. 결말도 흥미롭지만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에서의 주인공 핀의 심리 상태와 생각의 변화가 눈길을 끈다. 뭘 믿어야 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계속 되는 힌트들조차 믿을 수 없게 된다는 게 인상 깊었다. 심리를 따라가면서 즐기면 더 재밌을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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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봐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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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져드는 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위험, 불안하면서도 흥미롭게 진행되는 서사가 인상적이다. 그들을 돕는 사람과 그들을 믿지 못 하는 사람, 그들을 노리는 자들이 모두 어우러져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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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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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김지혜는 콘텐츠 강의를 준비하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무난하게 일하지만 계속해서 정직원은 되지 않고, 본인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사였던 한 교수에게 한 바탕 쏟아내는 규옥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만난다. 그들은 같이 우쿨렐레 수업을 듣고 수업을 듣는 같은 반의 학생들과 일종의 일탈을, 세상을 향한 조용한 외침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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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대,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는 흔한 이름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그 평범함조차 너무나 어렵다. 이제는 평범함이 집 없고 차 없고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연애도 하기 힘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기 위해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하고 싶은 걸 찾을 수도 없는, 찾을 여유가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힘 없는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에 굴복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뜻을 떳떳하게 전할 수 없다. 이런 사회가 과연 발전이 있을까. 남의 이야기를 들어먹을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이 더 편히 살고 걱정 없이 잘 나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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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참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적어놓은 부분 이외에도 현실을 정말 잘 꼬집어놓아서 와닿는 내용이 많더라. 대부분은 그 현실때문에 슬프지만 그들처럼 작은 사고라도 치며 소소하게 나의 의견을 피력해볼 수 있을까. 조금씩이나마 의견을 전하다보면 언젠가는 그것들이 모여 조금이나마 다른 삶을 만들어낼까?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지혜처럼 본인이라도 마음가짐을 바꾸고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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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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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길을 통해 흑인 노예를 자유민으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를 통해 탈출하는 코라의 이야기.

코라의 할머니는 작은 밭을 통해 약간의 이득을 얻을 수 있었고, 어머니는 탈출했으며, 코라는 계속 노예로 살아간다. 점점 안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된 코라는 시저에게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존재를 알게 되고 그와 함께 탈출한다. 열차는 어디로 갈지 모른다. 자유를 찾게 될 수도 있지만 노예제도가 더 심각한 곳으로 갈 수도 있다.

코라가 처음 자리잡은 곳은 그들이 자유민처럼 걷고 말하고 쓸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었다. 하지만 글을 읽게 되고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코라는 그곳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한다. 겉으로는 그들을 돕는 듯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백인이 우월하다고 믿으며 산아제한을 통해 그들을 통제하고자 하는 것이다. 어쩌면 실험의 마루타로 쓰이는 상황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새로운 곳, 노스캐롤라이나에 도착했지만 흑인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하다. 죽이는 건 예사고 도와준 백인까지 죽이고 만다. 서로가 서로를 밀고하고 누군가를 죽이는 일은 축제와 같은 곳이다. 몇 달 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 하고 숨어있지만 그곳에 숨어있기란 너무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노예사냥꾼 리지웨이가 따라붙었다. 코라에게 붙은 현상금이 크기도 하지만 코라가 도망치면서 한 소년을 죽였기 때문에 '살인자'란 이름 속에 법으로도 그녀를 보호해주지 못 한다. 그를 따라 가던 그녀는 진정한 자유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해 계속해서 고군분투한다.

자유라는 건 어쩌면 억압 당할 때 가장 잘 알 수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억압을 받다보면 어떤 게 자유인지 알 수 없다. 코라는 자유민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하지만 겉으로만 자유를 얻은 곳에서는 이름도 바꾸고 자신으로서 살아갈 수 없었으며, 자유라는 걸 꿈꾸기에는 폭력이 두려웠고 또 와닿지도 않았다.

그런 막연한 불안함을 딛고 코라는 탈출을 계속 시도한다. 그 사이에는 물론 그녀를 돕는 사람도, 방해하는 사람도 많다. 절망 속에서, 어떠한 비인간적이고 힘든 상황에 처해도 누군가는 나를 도울 수 있다는 희망이 녹아있는 듯하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흑인도 있지만 백인도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고.

처음에 탈출했을 때 그녀는 노예 시절 언어를 그대로 쓴다. 노예는 걸음걸이부터 언어까지 모든 게 자유민과 달라 티가 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자유민이라고 차별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이지만 말이다. 그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그들을 노예로 만들어 벗어나게 못 하게 했다는 게 너무나도 무섭다. 죽고나서야 같은 사람으로, 아니, 해부용으로 그들을 사용할 뿐.

차별은 지금도 존재한다고 하지만 예전에는 정말 같은 인간으로도 보지 않았다는 게 그대로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입을 막아놓고 사지를 잡아 뜯어버리는 그런 끔찍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흑인 차별은 큰 이슈다. 왜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많은 걸까.

예전에 노예해방을 위해 일하던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라는 단체를 모티프로 한 소설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현실이 더 끔찍할지도 모르겠다. 그 단체는 실제로는 열차로 사람들을 돕지 않았다고 하는데, 아마 더 힘들고 긴 여정이 됐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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