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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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생 김지혜는 콘텐츠 강의를 준비하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무난하게 일하지만 계속해서 정직원은 되지 않고, 본인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사였던 한 교수에게 한 바탕 쏟아내는 규옥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만난다. 그들은 같이 우쿨렐레 수업을 듣고 수업을 듣는 같은 반의 학생들과 일종의 일탈을, 세상을 향한 조용한 외침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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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힘든 시대,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는 흔한 이름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그 평범함조차 너무나 어렵다. 이제는 평범함이 집 없고 차 없고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연애도 하기 힘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기 위해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하고 싶은 걸 찾을 수도 없는, 찾을 여유가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힘 없는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에 굴복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뜻을 떳떳하게 전할 수 없다. 이런 사회가 과연 발전이 있을까. 남의 이야기를 들어먹을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이 더 편히 살고 걱정 없이 잘 나가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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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는 참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적어놓은 부분 이외에도 현실을 정말 잘 꼬집어놓아서 와닿는 내용이 많더라. 대부분은 그 현실때문에 슬프지만 그들처럼 작은 사고라도 치며 소소하게 나의 의견을 피력해볼 수 있을까. 조금씩이나마 의견을 전하다보면 언젠가는 그것들이 모여 조금이나마 다른 삶을 만들어낼까?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지혜처럼 본인이라도 마음가짐을 바꾸고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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