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생 김지혜는 콘텐츠 강의를 준비하는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한다. 무난하게 일하지만 계속해서 정직원은 되지 않고, 본인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강사였던 한 교수에게 한 바탕 쏟아내는 규옥을 보고 기억하고 있다가 회사에서 만난다. 그들은 같이 우쿨렐레 수업을 듣고 수업을 듣는 같은 반의 학생들과 일종의 일탈을, 세상을 향한 조용한 외침을 준비한다..모두가 힘든 시대,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는 흔한 이름처럼 평범하게 살아가는데 그 평범함조차 너무나 어렵다. 이제는 평범함이 집 없고 차 없고 비정규직으로 살아가고 연애도 하기 힘들고 혼자만의 시간을 지내기 위해 없는 사람을 만들어내야 하는 그런 사람들을 뜻하는 말이 될지도 모르겠다. 진짜로 하고 싶은 걸 찾을 수도 없는, 찾을 여유가 없는 시대에 살아가는 힘 없는 사람들은 힘 있는 사람에 굴복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뜻을 떳떳하게 전할 수 없다. 이런 사회가 과연 발전이 있을까. 남의 이야기를 들어먹을 생각도 안 하는 사람이 더 편히 살고 걱정 없이 잘 나가는 듯 보인다..책에는 참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 적어놓은 부분 이외에도 현실을 정말 잘 꼬집어놓아서 와닿는 내용이 많더라. 대부분은 그 현실때문에 슬프지만 그들처럼 작은 사고라도 치며 소소하게 나의 의견을 피력해볼 수 있을까. 조금씩이나마 의견을 전하다보면 언젠가는 그것들이 모여 조금이나마 다른 삶을 만들어낼까? 세상이 완전히 달라지지는 않더라도 지혜처럼 본인이라도 마음가짐을 바꾸고 조금씩 변해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