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 -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
조국 지음 / 한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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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에게 말하는 ˝생환˝...그리고 영원히 지워지지않을 후유증...하지만 역사는 그의 노력을 기억할 것이고, 이 책은 절절한 증거가 될 것이다.


내 사건의 수사가 ‘공소권 없음 — 피의자가 사망할 경우 검사가 내리는 결정 — 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희망하며 비웃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들었다.
가족 구성원 전체가 ‘도륙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고통은 엄청났다. 그러나 나는 죽지 않았다. 죽을 수 없었다. 진심으로 나를사랑하는 사람, 나의 흠결을 알면서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 생환. 그것이면 족했다.

˝이제 와 돌이켜보면 윤석열 검찰은 하이에나였다. 뼈까지 으스러뜨리는 강력한 이빨(수사권)과 턱(기소권), 유죄 심증을 끝까지 밀어붙여 탈탈 터는 끈기, 일사불란한 조직력과 협동심을자랑하는 하이에나였다. 특히 윤석열 개인의 행태는 하이에나와 더욱 흡사하다. 자기 새끼(한동훈)와 식구들에 대한 끔찍한 사랑(조직 이기주의), 스스로 자기 먹거리를 구하는 생태계의 규칙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무법자 행태(감찰 및 수사 방해), 대통령 후보 여론조사를 즐기며 검찰총장 자리를 지키고 있는 뻔뻔함, 나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가혹한 이중인격 ( 내로남불) 등 생존을 위해 최적화한 하이에나를 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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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폐견 - 역사학자 전우용의 시사상식 사전
전우용 지음 / 새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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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은 짧은대로, 긴 문장은 긴 문장대로 학자의 깊은 식견과 고급진 풍자...그야말로 촌철살인의 진수이다.
특히 역사학자인 그의 글이 후대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모습을 평가하는데 중요한 사료로 남아 제대로 된 비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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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그림 여행 - 화가의 집 아틀리에 미술관 길 위에서 만난 예술의 숨결
엄미정 지음 / 모요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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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예전의 해외여행에서 보고 싶었던 그림을 직접보고 느꼈던 흥분했던 마음과 그곳을 찾아가는 과정에서의 설레임을 다시 느끼게 해 준 책이다.

물론 나의 찾아가는 과정은 작가의 그것에 비할 수 없을 만큼의 쉬운 것이지만, 눈 앞에 다가올 현실을 직시하기전의 두근거림은 작가가 느꼈을 그것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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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고고학, 나 혼자 경주 여행 - 개정증보판 일상이 고고학 시리즈 2
황윤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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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우리가 반복해서 살아가는 시간들....그 일상에서 먹고살기위한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즐길 수 있는 삶은 힘들지만 모든 사람이 꿈꾸는 것일테다.
˝일상이....˝시리즈는 그런 일을 꿈만 꾸는 사람들에게 대리만족의 느낌을 주기에 충분한 책인 것 같다.
비록 이 글을 쓰는 작가는 전문가 수준의 지식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지만 최대한 일상에서 한번쯤 준비없이 경험해도 즐길 수 있도록 친절한 안내서에 충실한 글쓰기를 한다.
난 이런 친절하고 친숙한 그래서 쉽게 읽혀지는 글쓰기의 모습이 좋다.
이 책은 경주(작가가 말하듯 모든 사람들이 수학여행으로 익숙한 그 곳)에 대해 얘기한다.
다 알고 있는 곳이지만, 그래서 다 안다고 착각하는 그 곳이 경주인 것 같다....내게도 역시 그런 곳이 경주였던 거 같다.
이 책은 다음번 나의 경주여행은 조금 천천히 경주 아니, 신라의 모습을 찾아보는 여행이기를 기대하게 하는 좋은 지침서였던 것 같다.


이를 위해서는 과정 중 순간의 비굴함도 참을 수 있었으며, 국가적 위기에서는 가장 높은 신분의 인물들이 가장 앞장서 자신을 희생했다.
이것이 신라가 승리한 역사를 만든 이유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그 흔적이 경주에 곳곳에 남아 있는것이다.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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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메이르 - 빛으로 가득 찬 델프트의 작은 방 클래식 클라우드 21
전원경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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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베르메르˝라는 이름으로 더 친숙하다. 네덜란드 모국어 발음으로는 페르메이르 이겠지만....

길지 않은 삶과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작품으로 그와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진주 귀고리 소녀라는 영화가 있는 것만 현대의 사람들에게 조금의 사실을 통해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해줬으니 말이다.

클래식 클라우드 클림트이후 두번째 만나는 전원경 작가의 책이다. 기행문을 기초로하여 페르메이르의 삶의 여정과 그의 작품 설명이 읽기 쉽게 잘 어우려져 있어 즐겁게 여행하듯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페르메이르가 살았던 곳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기행문으로서의 경험과 전문가적 관점이 녹아져있는 작품해설은 이 책의 집필취지를 매우 잘 살렸다하겠다.

개인적으로는 빈 미술사박물관에서 베르메르의 회화의 기술이라는 작품을 봤을때 감흥을 다시 생각할 수 있어 흐믓했다.


1657년부터 1659년 사이에 완성된 〈열린 창 앞에서 편지를 읽는여자부터 우리는 페르메이르의 공간과 빛을 본격적으로 만날 수있다. 이 그림은 페르메이르의 원숙한 작품들에 비하면 아직은 여러 부분들이 어색하다. 전체 공간의 크기에 비하면 여성의 모습이너무 작아서 공간이 휑하니 비어 보인다.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으레 등장하는 그림 속의 그림‘도 걸려 있지 않아 흰 벽이 허전한 느낌을 준다. P.105

누구나 한번은  젊은 날을 맞지만 그 젊은 날을 영원히 붙잡을 수는 없듯이 진주 귀고리 소녀에서 빛났던 페르메이르의 천재성은 다시 그를 찾아오지 않았다. 설명할 수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진주 귀고리 소녀는 여전히 눈부신 반짝임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다. P.199

우리와 페르메이르 사이에는 350년이라는 긴 시간의 장벽이 가로 놓여 있다. 그러나 가끔 예술을 통해서 우리는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잠시나마 뛰어넘을 수 있을 듯한 꿈을 꾸게 된다. 이 공간에 들어가 저 의자에 앉아 있을 수 있다면, 수수께끼의 화가 페르메이르는 우리에게 얼굴을 돌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환영의 인사를 들려줄지도 모른다.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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