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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만일 내가 감옥에 있다면.. 그것도 장기수로 10년 이상 있다면.. 결코 희망적인 생각을 가질수 없을 것이고 우울과 절망상태로 하루하루 시간만 죽이며 살지 않을까 싶다..
신영복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이런 나의 선입견을 깡그리 날려 주면서 희망의 논조로 소소한 일상을 매우 문학적으로 표현한 아름다운 책이다.
어디에도 휘둘리지 않는 관망한 어조로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아주 논리적으로 때론 문학적으로 정리한 글이란.. 이 글은 분명 가족에게 보낸 편지글 모음인데 단지 상대방에게만 말하는 편지 글이 아니다. 마치 옛 선자들의 문헌자료를 보는 듯, 먼가 해탈한 듯한 자아 성찰적 어구들이 가득하고 감정에 휘둘림없이 매우 진솔하게 표현하는 소소한 일상사 예기들이다. 가족들에게 쓴 글이나 그 어느 넉두리도 격한 감정도 찾아 볼 수 없다. 본인이 말하듯 위로의 편지가 아닌 대화의 편지로서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일들을 마치 문학책처럼 모두 주옥같은 표현들로, 자아를 정진하고 떨어질듯한 희망을 다시 세우려는 노력을 계속 보여주는 너무너무 멋진 책이다.
요즘 내게 종교와 같은 책으로 밑줄 주욱주욱 그으며 조금씩 조금씩 멋진 표현들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 중이다. 꼭 한번 읽어 보라고 권장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