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행복하지 못한 나라에 미래는 없다 -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의 해결을 통한 인간 회복
최무진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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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책의 핵심은 노인의 삶을 단순히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사회적 자산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데 있다. 저자는 현장에서 만난 다양한 노인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달하며,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을 직시하게 한다. 동시에 빈곤·건강·고립 등 구조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실천적 대안을 제시하는데, 이는 독자에게 절망이 아닌 희망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자가 제안하는 교육 혁신의 필요성이다. 그는 노인 빈곤 문제 해결이 단기적 과제라면, 초저출산 문제 해결은 장기적 국가 과제라 규정한다. 이를 위해 초등학교 이하의 교육과정을 혁신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창의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해법임을 강조한다. 이는 노인 복지와 아동 교육이라는 두 영역이 별개가 아니라, 서로 긴밀히 연결된 국가 지속 가능성의 축임을 보여준다. 저자의 이 통찰은 세대 간 대립을 넘어서, ‘노인과 아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라는 공존의 길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


서평자로서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무겁고도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절망이 아닌 희망의 시선으로 풀어냈다는 점이라 생각한다. 저자의 시선은 냉철한 현실 인식에 머물지 않고, 우리 모두가 실천할 수 있는 변화를 촉구한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노인 문제와 초저출산 문제를 별개로 보지 않고, 공동체 전체의 행복을 위한 구조적 연결고리로 이해하게 된다. 책을 덮은 후에도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되며, 세대 간 연대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새롭게 느끼게 된다.


이 책은 노인 복지 서적을 넘어,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사회 정책 입안자는 물론, 교육 현장의 관계자, 그리고 일반 독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노인과 아이가 함께 행복한 사회야말로 진정한 미래의 희망이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오늘날 한국 사회가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할 통찰이라 할 수 있다.


#노인이행복하지못한나라에미래는없다 #최무진 #지식과감성 #노인빈곤 #초저출산 #교육혁신 #세대연대 #사회복지 #미래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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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詩
서동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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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노년의 詩>(서동주, 지식과감성)는 시와 사진이 한데 어우러져, 노년의 삶을 애정과 성찰로 담아낸 사진시집이다. 저자는 단시를 통해 짧지만 강한 여운을 남기며, 옆에는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한 일상의 풍경을 조용히 나란히 놓았다. 그 결과 시와 이미지는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시적 세계를 이루어낸다. 각 시 맨 하단에 저자의 감정을 한문장으로 표현해 두어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을 유도하였다.나이 듦을 부끄러움이나 쇠퇴로 그리지 않고, 삶의 깊이를 존중하는 시인의 태도는 매우 따뜻하고도 단단하다.


단시들에는 세월이 머금은 감정들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삶의 고된 날들을 견디며 쌓인 지혜와 자비심, 동시에 사소한 기쁨들까지 담아내어, 읽는 이의 마음에 차분한 감동을 퍼뜨린다. 사진은 그 감정에 생기를 더해 준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석양에 물든 골목, 지난 세월의 흔적을 품은 오브제가 시각으로 읽히며 말의 울림을 입체로 한다.


노년의 독자로서, 나는 시를 사랑하되 언어에만 기대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시가 전하는 것은 감정이지만, 사진이 더해질 때 그 감정은 더욱 실재적이고 깊은 체험으로 전이된다. 이렇듯 <노년의 詩>는 삶과 시의 경계를 흐리는 동시에, 나이 듦을 생의 또 다른 계절로써 긍정하게 만든다.


끝으로, 시를 사랑하는 독자의 마음으로 이 시집을 추천한다. 나이 들어도 여전히 “쓰는 사람”으로서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그 존재가 얼마나 귀한 기적인지를 이 시집은 부드럽고 단단하게 알려 준다.


#노년의시 #서동주 #지식과감성 #사진시집 #노년문학 #에세이시 #감성시집 #시와사진 #삶과성찰 #노년의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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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가르침
애니 베전트 지음, 남우현 옮김 / 지식나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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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애니 베전트(Annie Besant, 1847-1933)는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사상가 중 한 명이다. 신지학자이자 사회운동가로서 그녀는 신지학 협회의 제2대 회장을 역임하며, 우주와 인간 내면의 본질에 관한 심오한 탐구를 펼쳤다. 그녀의 저서 《비전의 가르침》(원제: The Ancient Wisdom)은 신지학의 핵심 개념을 집대성한 대표작으로, 우주의 구조와 인간의 영적 진화, 카르마 법칙과 윤회 사상 등을 포괄적으로 설명한다.


<비전의 가르침: The Ancient Wisdom>은 고대의 지혜 전통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해석한 신지학(神智學)의 대표적인 입문서이다. 저자는 인류가 시대와 문화, 종교를 초월해 공유해 온 영적 진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독자가 일상과 삶 속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책은 우주의 본질, 인간의 다차원적 구조, 죽음과 환생의 의미, 그리고 영적 성장의 단계 등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풀어내어, 철학과 영성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저자는 단순한 사변적 설명에 그치지 않고, 독자가 스스로 내면의 눈을 열어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인간의 영혼이 육체라는 한계를 넘어 끊임없이 성장·진화한다는 관점은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물질문명 속에서 방향을 잃은 현대인에게, 이 책은 ‘내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라는 근본 질문에 대한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한다.


책의 구성은 논리적이면서도 직관적이다. 과학적 탐구와 영적 직관을 균형 있게 결합한 설명은, 동서양 종교와 철학을 모두 포괄하는 폭넓은 시야를 보여준다. 불교의 윤회, 힌두교의 카르마, 기독교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가 하나의 ‘보편 진리’로 연결되는 과정은 인상적이다.


이 책의 가치는 단지 ‘읽는 책’에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독자 스스로 내적 성장의 여정을 걸어가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책 속에 제시된 사유의 틀은 명상, 자기성찰, 인격 수양에 있어 훌륭한 나침반이 된다. 또한 삶의 고난과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중심을 찾도록 도와준다.


이 책은 영성 분야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뿐 아니라 이미 다양한 사상과 철학을 접해 본 독자들에게도 새로운 통찰을 제공한다. 신지학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학문적이면서도 실천적인 언어로 풀어낸 덕분이다. 애니 베전트의 치밀한 서술과 깊이 있는 통찰은, 시대를 넘어 여전히 유효한 가르침을 전한다.


#비전의가르침 #AnnieBesant #지식나무 #영성 #신지학 #TheAncient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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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 - 원자 단위로 보는 과학과 예술의 결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 지음, 강민지 옮김 / 미래의창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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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데보라 가르시아 베요의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강민지 옮김, 미래의창 刊)은 과학을 시적 언어로 풀어낸 드문 에세이이자, 감각과 이성, 예술과 물질의 경계에 선 독특한 작품이다. 저자는 스페인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서 재료과학을 가르치는 화학자로서, 예술의 표면 아래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를 탐구하는 여정을 25편의 짧은 글 속에 녹여냈다.


책은 ‘푸른 벨벳’에서 ‘붉은 벨벳’으로 이어지는 상징적 구조 속에 색채와 빛, 금속과 입자, 감정과 원자라는 이질적 요소들을 감각적으로 엮는다. 독자는 커피잔의 코발트블루, 기차역의 확성기 소리, 흑백사진 속 은 입자의 반짝임 등을 통해 자연스레 원자 단위의 세계로 초대된다. 감각의 모든 층위 아래에서 화학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를 작가는 부드럽고도 철저하게 들춰낸다.


"화학자들은 우주를 설명하고 장인들은 그 우주를 활용하며, 예술가들은 그 우주를 언어로써 사용한다. 바로크 시대부터 추상표현주의에 이르기까지 회화재료의 진화는 미술운동의 진화와 관련이 있었다.

과학은 예술가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도구일 뿐만 아니라 때로는 전혀 새로운 발상 자체를 가능하게 하는 씨앗이기도 했다. 즉 과학은 구상과 창조라는 두가지 목적을 달성한 것이다."


이 책이 읽기에 좋은 점은, 과학을 어렵게 여기던 독자조차도 편안하게 이끌어주는 저자의 문체다. 전문용어에 대한 무리한 설명보다 감성과 은유를 앞세워, 과학이 삶의 풍경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언어임을 느끼게 해준다. “과학적 지식은 어울리지 않는 빛만 존재했을 뻔한 자리를 밝게 비춘다”는 문장은 과학과 감성의 연결 고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다독하는 독자에게도 과학적 서술의 매력을 재발견하게 만드는 지적인 자극으로 다가온다.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은 과학과 예술의 접점을 세심하게 탐색하는 흥미로운 여정이다. 저자는 사소한 감각의 풍경에서조차 원자와 분자의 움직임을 발견하며, 독자에게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방법을 제안한다. 이 책은 과학이 단지 계산과 실험의 언어가 아닌,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문학적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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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작은 모자가 있는 숲 열다
로베르트 발저 지음, 자비네 아이켄로트 외 엮음, 박종대 옮김 / 열림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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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원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작품 후기에 로베르트 발저의 숲은 낭만주의와 마찬가지로 무의식의 영역으로 볼수 있다고 하였다. 발저의 많은 숲 텍스트는 대개 여성적이고 매력적인 에로티시즘을 다룬다. "숲은 넓고 살갑고 관능적인 전체로서 우리의 땅을 지배한다"에 나타난 그의 숲은 유혹과 위험이라는 양가 감정을 깔고 있다. 이 책은 신문 문예란에 기고한 글을 비롯해서 발저 생전에 출간되지 않은 글까지 연대순으로 모았다. 이 책의 내용 대부분이 '숲','숲에서', '숲속'과 같은 비슷한 제목들과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발저는 숲을 통해 어떤 기쁨이나 감동을 얻는다는 것은 자격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적어도 직접 숲으로 가서 숲을 귀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느끼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밝고 명랑한 시가 머리속에 가득한 사람만이 숲이라는 아름다운 세계에서 값비싼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산불로 인한 참혹함을 잘 묘사하고 있는 면이 우리나라에서 최근 자주 겪게되는 대형산불을 떠올리게 한다.

"이튿날, 초록빛 산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검은 산으로 바뀌었다. 아름다운 숲은 타버렸고, 은밀한 밀회장소, 바위 위의 이끼, 관목과 덤불, 가지에 상큼한 초록 잎을 가득 매단 키 큰 전나무와 떡갈나무, 이 모두가 처참하게 망가졌다."


작가는 초록을 때로는 섬뜩하고 위협적이며 접근자체를 거부하는 독선적인 존재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무섭고, 멋지고, 찬란하다."고 표현하였다. 일상적인 풍경과 사물, 그리고 사소한 감정의 움직임 속에서 철학적 통찰과 문학적 감수성을 끌어올렸다.


발저의 문장은 마치 숲 속의 가벼운 산책처럼 시작되지만, 어느 순간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사색의 깊은 곳에 닿아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자연의 사소한 대상들—전나무, 손수건, 모자 같은 평범한 것들—을 통해 인간 존재의 근원과 고독, 그리고 삶의 덧없음을 은근히 환기한다. 그러나 그 표현은 결코 무겁지 않으며 오히려 경쾌하고 가볍다. 그는 비극적 감정을 유머와 아이러니로 감싸 안으며, 독자에게 삶에 대한 따뜻한 이해와 관용을 일깨운다.


“한 그루의 전나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나는 그것이 내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고요와 평화, 그리고 조용한 자존심.” 이 문장은 자연과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가장 고요한 관계를 암시하며, 외부의 소란과 단절된 채 자신만의 고요를 지키는 존재로서의 인간을 성찰하게 만든다. 발저는 자연과의 소통을 통해 자기 성찰을 이끌어내며, 그것을 독자에게 고스란히 전해준다.


또한 이 책은 문학이 가질 수 있는 미학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의 장이기도 하다. 그는 문장의 리듬을 조절하고, 때로는 무의미해 보이는 단어의 나열을 통해 의미의 빈틈을 만들며, 독자 스스로 그것을 채워가게 한다. 이는 단순한 서사적 쾌감이 아니라, 독자가 적극적으로 사유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문학적 장치로 작용한다.


<전나무, 손수건, 그리고 모자가 있는 숲>은 한 편의 에세이이자 시, 산문이며 동시에 철학적 독백이다. 이 책은 독자에게 문학이 줄 수 있는 가장 순수한 위로와 평온을 제공한다. 일상에 지친 이들이 잠시 머물며 사유하고, 자연과 삶의 숨결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조용한 안식처와도 같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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