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속의 현대사
이종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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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기억 속의 현대사>는 1960년대 이후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다각도로 조명하는 작품으로,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역사적 사실을 결합하여 생동감 있게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역사서라고 하기보다, 저자의 삶과 함께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독자에게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수필형식의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1960년에 대구에서 태어나 역사학을 전공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역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은 책 전반에 걸쳐 드러나며, 저자는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정치, 외교 안보, 경제 산업과 무역, 교육, 문화, 농업, 사회 간접자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현대사를 다루며, 각 사건이 어떻게 생성되고 이어져 왔는지 연결고리를 탐구한다. 특히,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독자에게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기도록 유도한다.


이 책은 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시각을 제공한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을 과거의 일로 치부하지 않고,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서술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들이 단순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사회와 문화에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예를 들어, 1960년대의 민주화 운동이나 1980년대의 정치적 격변은 오늘날의 한국 사회에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사건들을 통해 독자에게 역사적 연속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현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또한, 저자는 개인의 기억과 역사적 사실을 연결짓는 방식으로 독자에게 감정적으로 다가간다. 역사적 사건들이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는 저자의 시선을 통해 역사적 사건들을 보다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독자가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삶과 역사적 사건들을 연결짓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역사란 단순히 과거의 사건들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적 사건들을 통해 우리가 현재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를 되짚어보게 하며, 그 속에서 우리가 어떤 판단과 선택을 할 것인지 고민하게 만든다. 또한, 개인의 기억이 역사적 사실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독자에게 역사에 대한 새로운 올바른 시각을 갖추어야 함을 강조한다. .


결론적으로, 이종언의 『기억 속의 현대사』는 단순한 역사서가 아닌, 개인의 경험과 역사적 사실이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탐구하는 작품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역사적 사건들이 현재와 미래에 미치는 영향을 되새기게 하며,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강조한다. 이 책은 현대사를 극단의 보수나 진보입장에서 판단하기 보다는 보다 중도와 객관적 입장에서의 이해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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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경영 솔루션 - 팀워크로 성장하는 실전 성공 스토리
김경중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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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중소기업 경영 솔루션>은 김경중 작가가 쓴 소설이다. 제목처럼 중소기업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작가의 경영지도사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회사가 힘들 때 경영지도사를 만나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주면서,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함께 가는 팀워크'와 '열린 마음'으로 이겨내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은 총 8개 PART로 나눠져 있는데, 각 부분마다 중소기업이 실제로 겪을 만한 문제들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정책자금이나 인증 절차를 어떻게 진행하는지, 또는 회사 내에서 선임과 신입 직원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하는지와 같은 조직 관리 이야기도 다루고 있다. 시장에서 위기를 만났을 때 어떻게 돌파구를 찾고 결국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미래를 그려주기도 한다. 중간중간에는 컨설팅 회사와 일할 때 대표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또는 중소기업 노무 관리의 핵심은 무엇인지 같은 유용한 정보(TIP)도 포함하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경영 컨설팅 내용을 소설처럼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점이다. 딱딱한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기업에서 일어날 법한 어려움과 그것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스토리에 담아서 읽는 사람이 쉽게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특히 회사가 정말 힘든 상황에 놓인 대표가 경영지도사를 만나서 회사를 하나씩 바꿔가는 이야기는, 지금 회사를 운영하면서 고민 많은 중소기업 CEO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전에서 성공했던 사례나 위기에서 살아남는 전략들을 소설이라는 편한 방식으로 알려주니, 경영 컨설팅이 어렵다고 느꼈던 사람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중소기업 경영에서 중요한 부분들을 정확히 짚어주고 있어서, 실제 경영 현장에서 생길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실마리나 해결 방법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중소기업 경영자뿐만 아니라 실무자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제공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회사를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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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싸이코들 - 시나리오로 쉽게 이해하는 성격장애
두에인 L. 도버트 지음, 이윤혜 옮김 / 황소걸음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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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시나리오로 쉽게 이해하는 성격장애, 성격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서 나와 상대를 지키는 11가지 방법들"


두에인 L. 도버트 작가는 플로리다 걸프코스트 대학교 교수이며 과학수사 연구 책임자이다. 지은 책으로 <우리 주변의 성 범죄자 근절하기>,<사이코패스, 변태, 정욕살인>,<일탈>,<친밀한 관계가 위협적이 될 때>등 성격장애와 관련된 저서들이 있다. <내 주변의 싸이코들>은 제목부터가 아주 직설적이고 강렬하다. 이 책은 단순히 흥미를 유발하는 수준을 넘어, 우리 주변에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성격장애 유형을 분석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실용적인 심리서다 .


성격장애는 개인이 속한 문화가 기대하는 바에서 현저히 어긋나는 감정적 동요와 행동을 지속하는 경향이다. 이러한 감정적 동요와 행동은 개인의 행위에 배어있고 변하지 않는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인의 특질로 굳어져 자신과 타인에게 괴로움과 손상을 준다. 어떤 사건을 통해 인식이 왜곡된 사실이 드러나는데도 성격장애인은 오히려 자신에게 틀렸다고 말하는 상대방을 비난한다. 성격장애의 특징은 경직성이다.


책의 핵심 내용은 바로 '성격장애 완전 분석'이다. 배우자, 자녀, 부모님, 친구, 직장 동료나 상사 등 우리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성격장애의 특징들을 살펴본다 . 예를 들어, 타인의 권리나 사회적 규범을 계속 침해하는 행동장애나 타인의 권리를 과도하게 무시하는 반사회성 인격장애 같은 구체적인 유형들도 다루었다 . 총 11가지 위험한 유형을 가상의 시나리오와 함께 제시하며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이하였다. 11가지 유형은 편집성성격장애, 분열성 성격장애, 분열형 성격장애,행동장애, 반사회성 성격장애, 경계성 성격장애, 히스테리성 성격장애, 자기애성 성격장애, 회피성 성격장애, 의존성 성격장애, 강박성 성격장애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바로 그들 때문에 괴로운 '당신'을 돕는 것이다 . 성격장애를 '알면 통제할 수 있다'는 메시지 아래 , 그들의 본질을 파악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그리고 스스로의 안전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알려준다.


두에인 L. 도버트의 <내 주변의 싸이코들>은 임상 심리학자가 대중에게 성격장애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학술적인 전문 용어를 최소화하고, '싸이코'라는 다소 자극적인 제목을 사용하여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도, 내용은 특정 성격 패턴의 특징을 구체적인 사례(가상의 시나리오)와 함께 제시하여 이해도를 높여준다.

독자들이 주변 인물들의 행동 패턴을 '성격장애'라는 틀로 인식하게 함으로써, 단순히 '저 사람은 왜 저럴까'라는 막막함에서 벗어나 문제의 원인을 이해하고 나름의 대처 전략을 모색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알면 통제할 수 있다'는 전제는 다소 조심스럽게 접근할 필요가 있지만, 이는 통제라기보다는 '이해를 통한 예측과 대처'에 가깝다고 해석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즉, 상대방의 예측 불가능한 행동에 끌려다니기보다, 그 행동의 기저에 깔린 심리를 파악하여 스스로를 보호하고 관계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만, 이 책이 제시하는 '11가지 유형'이나 '성격장애 완전 분석'이라는 표현은 전문 진단 기준과는 다를 수 있으므로, 의학적인 진단보다는 '성격적 특성 이해를 위한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책의 내용은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타인의 성격적 어려움을 인지하고, 그로 인한 자신의 고통을 객관화하며,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심리적 도구를 얻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인간관계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으로 지쳐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은 문제의 원인을 탐색하고 새로운 관계 맺기 방식을 고민해보는 시작점이 되어줄 수 있다.

이 책은 심리학적 지식이 없는 일반 독자들도 쉽게 접근하여 복잡한 인간관계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구성된 대중 심리서로서, 실용적인 관점에서 성인 남녀 모두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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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 동면
이정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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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이정호 저자의 <사유의 동면>에서 제시하는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은 현대의 SNS나 유튜브 사용이 사유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과, 사유의 중단이 가져올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대안으로 종이책을 가까이 하라는 권고에 대해 적극 동감하는 입장이며 간접적으로 내 비친 2024.12.3 불법 게엄령 선포 관련 정치소견에 대해 시의적절한 지적이라고 생각 된다.

저자의 주장에 대해 다음과 같은 측면으로 고찰 해보았다.


SNS와 유튜브의 폐해 강조에 대하여: 현대 사회에서 SNS와 유튜브는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인 기능도 분명히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 위주의 소비 패턴은 깊이 있는 사고나 긴 호흡의 집중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빠르게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거나, 알고리즘에 의해 필터링된 정보만을 접하게 되어 편향된 시각을 가질 위험도 있을 것이다. 또한,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 불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심리적인 문제도 언급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고려할 때, 현 세태의 특정 매체 사용 방식이 사유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것은 충분히 일리 있는 비판적 시각이라고 볼 수 있다.


2. 사유의 중단과 '노예로의 영원한 귀속' 경고에 대하여: '사유를 멈춘다는 것은 노예로의 영원한 귀속'이라는 표현은 매우 강렬한 비유다. 이는 사유, 즉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능력이 상실될 때, 개인이 외부의 영향력(정보, 여론, 시스템 등)에 휩쓸리거나 조종당하기 쉬워져 자신의 삶의 주체성을 잃을 수 있음을 경고하는 철학적인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다. 깊은 사유 없이 타인이 만들어 놓은 틀이나 정보에만 의존하게 된다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며 삶을 개척해 나가는 주체적인 존재로서의 역량을 잃고 외부 환경에 종속될 수 있다는 의미인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유의 중요성을 극단적인 비유를 통해 강조하는 것은 독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저자 의도라고 볼 수 있다.


현대 사회의 정보 소비 방식과 그로 인한 사유 능력의 변화에 대한 중요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된다. 디지털 매체의 편리함 속에서 우리가 사유하는 습관을 잃지 않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주체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자신만의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이해할 수 있다. 책을 통해 깊이 있는 사유를 훈련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쌓는 것이 이러한 현대 사회의 문제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제안은 매우 중요한 관점이다. 소수의 의도를가진 집단이나 개인에 사유의 자유를 박탈 당한 채 가스라이팅의 늪에 빠져 이익 집단의 도구로 전락하는 우를 범한다는 것은 현재 자기자신 뿐 아니라 다가올 세대인 MZ 및 E세대에게 무책임의 소치이기도 한 것이다.

물론 '노예로의 귀속'과 같은 강한 표현은 비유적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며, 모든 SNS나 유튜브 사용이 사유를 완전히 마비시킨다고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중요한 것은 매체를 사용하는 방식과 균형을 찾는 노력이다.


사유를 멈추는 것이 노예로의 귀속이라는 이정호 저자의 경고는 인문학적으로나 철학사적으로 매우 깊은 울림을 주는 주장이며, 실제로 많은 사상가와 작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러한 주제를 탐구해 왔다.

주체적인 사유 능력의 상실이 결국 외부의 힘에 종속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생각은 서양 철학의 역사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계몽주의 철학에서 생각과 판단의 중심인 '이성'을 강조한 것이 그 예이고, 프랭클린의 아우슈비츠수용소에서의 사유의 자유는 이러한 예속을 단절한 반대측면에서의 좋은 예라 볼 수 있겠다.


이러한 사례들은 사유 능력, 즉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정보를 분석하며, 스스로 판단하는 힘이 인간이 주체적인 존재로서 존립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유를 멈추고 외부의 정보나 권위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할 때, 개인은 자신의 의지나 판단 없이 타인이 설정한 틀 안에서 살게 되며, 이는 비유적으로 '노예 상태'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사유의 힘을 지키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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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급 광고 인문학 - 광고인의 시선으로 떠나는 유쾌한 인문 여행기
이지행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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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 입니다>


스스럼없이 툭툭 던지는 말투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때로는 거침없이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생각을 스스럼 없이 전하려 하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진다. 아무래도 인문학이라 하면 왠지 딱딱하고 거리감이 드는 선입감이 있는데 이 책은 이러한 감정을 모조리 날려 버린다.


이지행 저자는 광고의 시선으로 세상을 이야기하는 인문 광고인이다. 영화 주간지 <씨네버스>에 기고 하고, 영화열차 <씨네트레인>을 기획 하였다. 20년간 광고회사 2개를 만들어 경영하였다. 광고의 오랜 메이저다.


저자가 고대나 중세의 미술품을 당대의 '광고'로 해석하는 시도는 매우 흥미로운 관점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에는 현대와 같은 대중 매체가 없었기에, 왕이나 종교 지도자는 자신의 권위나 신념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건축물, 조각, 회화 등 다양한 시각 예술 형식을 활용하였다. 이러한 미술품들은 단순한 미적 대상을 넘어, 특정 메시지를 전달하고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를 '광고'의 원시적인 형태나 개념으로 해석하는 것은 충분히 논리적인 시도일 수 있다. 다만, 현대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와 같은 매체와 직접적으로 견주는 부분에서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고대/중세의 미술품은 주로 소수의 권력층이나 종교 집단에 의해 제작되고 통제되었으며, 정보의 일방적인 전달 성격이 강했다. 반면 현대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는 훨씬 쌍방향적이고 개인적인 표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플랫폼이다.


<B급 광고 인문학>이라는 제목 자체가 'B급'이라는 표현을 전면에 내세우고, 책의 내용에서 B급이 시대 상황에 따라 재평가되어 A급이 되는 사례들을 제시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중 하나로, 저자가 광고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B급'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들에 대한 가치를 재조명하고, 소위 주류나 A급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B급' 광고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20년간 광고업계에 몸담았던 저자는 광고 제작 과정이나 결과물에 대해 'B급'으로 치부되거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황을 직접 겪었을 수 있다. 책에서 B급이 A급으로 전환되는 사례를 보여주면서, 겉보기에는 비주류 같거나 상업적이지 않은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치를 인정받거나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이는 현재 'B급'으로 여겨지는 것들에도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B급 광고란 병맛광고, 약먹은 광고라고도 한다. 병주고 약주고다.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별 볼일 없는 광고를 말하는데 저자는 이러한 광고가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이상하게 끌리며 성공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광고가 성공하는 요인으로는 인간의 반항심이라는 습성을 들고 있다. 광고 역시 도전과 응전의 역사이며 비주류의 주류로의 전환에 대해 창조와 개혁이라고 보았다.


'B급'이라는 단어에는 때로 서투르거나 부족하다는 뉘앙스가 담겨 있지만, 동시에 솔직하고 개성이 넘치며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저자가 이러한 'B급'의 매력을 부각하며 역사와 인문학 속에서 그 사례를 찾는 것은, 자신을 'B급'이라 느끼는 사람들에게 '당신도 가치 있다'는 위로와 공감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의 유쾌하고 스스럼없는 어투 또한 'B급' 정서와 맞닿아 있으며, 독자들, 특히 광고나 창작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가 위안을 줄 수 있다. 'B급'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힘을 주려는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다. 치열한 경쟁환경 속에 최고가 아니면 소멸해가는 광고 업계에 종사하는 분들, 그리고 광고주 모두가 일독한다면 갑, 을의 관계보다 심도있는 관계 성립에 좋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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