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슬지 않는 세계
김아직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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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투스데이의 설립 목적은 종교계가 누려온 기득권인 신과의 중재역 독점지위를 위협하는 인간들의 증가를 막는 것이 최우선 이었다.

중세기에 산모들의 통증을 완화시켜주기 위한 지식과 기술의 습득을 추구하던 산파들을 위협으로 여겼던 것처럼 미래 다가올 안드로이드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기에 인공지능을 탑재한 로봇이 뛰어난 지식과 지혜를 제공해주며 보통의 인간들의 만족을 충족시켜 줌에 따라 신의 은혜와 신의 위엄을 가벼이생각하게 하는 동질의 위협으로 생각하고 근본주의 교리신봉자들은 지레 염려를 하였다.

그 결과 보통의 인간들을 약하고 어리석게 만들어 자기들만의 권위와 탐욕을 영위해오던 종교지도자들은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뛰어난 문제해결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보통의 인간들에게도 충분히 강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 안드로이드들을 철저하게 제거하고자 하였다.


그러한 목적으로 탄생한 마녀 사냥꾼들이 바로 김제이였다.

인간이면서 프로그램된 뇌를 장착한 제이는 반발하지 않고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본인의 출생부터 살아온 과거를 삭제 당했으며 사고와 행동을 제어할수 있는 장치를 심어둠으로써 명령을 거부할 수 없도록 비인간적으로 제작 되었다. 이렇게 특수한 안드로이드 사냥꾼들은 강화인간으로 불리는데 효과적으로 안드로이드들을 제거할 수 있도록 전투능력이나 신체의 반응속도를 획기적으로 확대시킨 그야말로 완벽한 전투기계였다. 그리고 이들 강화인간들을 총괄 지휘하는 주체는 천주교교구의 본청이며 호르투스데이라는 조직에 의해 체계적으로 운영 되었다.

사건은 간병용 안드로이드가 주인으로부터 폐기신청되어 더이상 명령권자가 없게 된 상황에서 자의식을 갖게 되고 기계가 아닌 인간으로 착각하여 병자성사를 받는데서 시작 된다. 발부르요양촌에서 무료한 시간을 보내던 레미지오신부가 정신이 혼미한 상황에 악천후로 인해 안드로이드를 인간으로 착각하면서 병자성사를 하게 된 것. 이것은 호르투스데이에게는 종교교단의 해체와도 같은 대사건이어서 이사건을 무마시키는 방법으로 성사를 집행한 노신부 레미지오와 병자성사를 신청한 안드로이드 루시를 제거하기로 결정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이 역할은 마녀 사냥꾼으로 제작된 전투기계 김제이에게 할당되어 내려진다. 하지만 이 명령의 수행을 위해 루시와 레미지오를 추적하던 제이는 자신의 출생비밀에 대해 인지하게 되었고 특히 루시와 레미지오가 왜 죽어야 하는 지 이유를 알게 되면서 그 명령이 부당함을 선포하였고 자신의 뇌를 옥죄던 칩제거시술을 하게 되고 자신과 같은 경로로 탄생한 후속모델인 케이를 망각의 세계에서 빼낸다.

제이의 배신을 응징하려고 호르투스데이는 엘이라는 보다 강력한 마녀 사냥꾼을 만들어 종교교단의 쓸개즙과 같은 제이, 루시, 레미지오를 제거하고자 한다. 하지만 제이의 현명한 판단력으로 엘을 저지하고 루시와 협력하여 마녀사냥의 주도자인 발부르요양촌 총괄관리자인 유안석까지도 제거하여 마녀사냥활동은 우선멈춤 상태가 된다.그리고 마녀사냥꾼 제조공장(병원)에 대한 수색과 조직의 대대적인 정리도 이루어지는데 이는 제이가 구출해낸 케이와 그 아버지의 간절한 활동으로 진실이 밝혀지게 된 것이다.


인간들끼리만 살 때에는 각 개인의 체력차이에서 오는 물리력의 차이를 극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로봇 등장이후 그런 단순한 차이로 손해보는 경우는 사라지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향후 도래하게 될 AI와의 공존에 빗대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두뇌가 명석하거나, 명문학교 교육을 받았거나, 체력이 뛰어나거나와 같은 개인의 역량은 더이상 세상살이에 우열을 좌우하는 필수팩터가 아닐 것이다. AI가 탑재된 로봇을 다루기위한 능력 즉, 문해력이나 창의력, 조합능력, 선별능력과 같은 새로운 영역의 능력이 그 사람의 역랴이 될 것이며 영향력의 법위는 로컬시대를 벗어나게 되고 전세계를 무대로 하게 되면서 개인의 역량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는 정도로 커질 수 있으므로 사고의 폭이나 담대한 안목이 주요한 역량으로 자리매김 하게 될 것이다.

중세 종교적 목적이나 이념을 관철하여 권력이나 명예를 독점하기 위한 광란의 역사는 십자군전쟁이나 마녀사냥이라는 광풍을 일으켜 죄책감도 전혀 없이 수백만의 인명을 학살했었다. 그리고 이러한 잘못된 편견과 아집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행중인데 이슬람교단의 히잡강요, 여성의 참정권불인정,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가자전쟁 등은 그들이 왜 죽고 죽여야 하는지 생각해 보지도 않은 미치광이 행태의 연속선이라 생각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루시처럼 녹슬지 않는 영원한 삶을 위해서는 서로 사랑하는 것이 진리임을 깨달아야 하는것 아닌가?

북유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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