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호 회장 일당의 음모를 활용한 사이코패스 범죄로 차수림이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이기에 수족처럼 부릴 신선한 두뇌의 소유자이면서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세상에 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고 살생 행위에 대해 죄의식이라든가 주저함이 전혀 없는 강규호 같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인데 이런 사람을 먼저 발견해서 껍질로 사용하려 하는 장석호일당의 음모를 알아차린 차수림이 선수를 친것이 분명한 것이다. 본래 강규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며 길고양이와 같은 짐승을 살해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정도의 사이코패스 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차수림을 알고나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과거를 되찾은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의도된 과거가 추호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정한 자아이면서 내면이라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의 철저한 계획을 수행하는 행동대원이 되는것이며 그녀를 탐하는 것으로 보상을 대신하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마치 나 자신이 진정한 신인류, 사이코패스인것처럼 착각하면서....
그리곤 합리화를 한다
"회장님은 인간의 폭력성을 뿌리째 뽑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길 바랐됴. 간곡한 바람의 심연에는 죽은 따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무모한 도전을 위해 껍질들은 수도 없이 폐기됐습니다. 심장이나 폐가 망가져 죽고,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서 죽고, 약물 부작용에 뇌세포가 다 말라 죽고, 헛것을 보며 제 성기를 자르다 과다 출혈로 죽었죠. 단지 마음이 병들었다는 이유로요."
"·······"
"보통의 인간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상태로 태어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죽어요.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은 극단에서 태어나 극단에서 죽죠. 우린 무언가를 죽이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게 삶의 방식이고 목적이죠.우리에게 살인은 식욕과 성욕처럼 본능에 가까워요. 우린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 성실과 친절과 매너를 배우죠. 보통 사람들이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처럼요. 난 책에서, 영화에서, 미술에서, 음악에서 평균의 사람들 감정을 학습해요. 그리고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규범이라는 가면을 얼굴위에 뒤집어 쓰죠."
작가는 이러한 전개를 독자의 상상에 맡겨놓고는 독자들의 후기를 보면서 냉소를 날릴 것이다.
차수림은 작가이고 독자는 나(강규호)인 것이다. 진정한 사이코패스가 어떤 인간일까, 어떤 상황으로 전개해 갈까가 궁금해진다.
선과 악의 연재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