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리트의 껍질
최석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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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최석규

LG와 HP를 거쳐 KT연구원으로 근무 했고 현재는 특허관련 일을 한다.

순문학과 장르문학을 오가며 글을 쓴다. 대양한 분야의 경계를 허무는 작업을 좋아한다. 선과 악에 관한 연작 중 첫번째 장편으로 『마그리트의 껍질』을 썼다.

2020년 국가예술 지원공보사업에 선정되어 소설집 『소설이 꼼치에게 줄 수 있는것』을 출간했다. 2015, 2019,2021년 과학소재 장르문학 공모전에서 작품이 선정 되었고, 2019년 무예소설문학상, 2018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2017년 모래톱문학상, 2014년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르네 마그리트 _ 연인

정장을 입고 흰색 천으로 얼굴을 덮은 두 사람이 입술을 맞추고 있는 그림이다. 조금은 섬뜩하고 기괴하다. 위의 그림 외에도 바리에이션이 있다. 해석을 떠나 그 자체의 기괴함으로도 미적 가치가 있다. 정장을 입은 사람들이 얼굴에만 천을 두르고 입을 맞춘다. 이런 비상식적인 발상에는 기괴한 가치가 있다.

사랑의 본질과 한계를 묻는 그림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두 사람은 입을 맞추고 있지만 서로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상대가 두른 천에 키스하고 있다. 당신이 사랑하는 것은 상대의 맨얼굴이 아니라, 상대가 두른 천이 아닐까? 당신의 연인이 뛰어난 가수라고 치자. 당신은 가수의 목소리에 반한 것일까, 사람 그 자체에게 반한 것일까? 그에게서 목소리를 걷어내고도 당신은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당신은 상대 그 자체에 반한 것이 아니라 상대가 가진 면모들에 반한 것이 아닐까? 위 그림의 연인은 서로 사랑하고 있지만 천 너머 서로의 자아는 사랑하지 못하고 입을 맞추고 있다.

모든 그림이 그렇듯 해석하기 나름이다. 다른 의미로 해석할 여지는 있다.

-나무위키-



『마그리트의 껍질』 저자는 신약SH-1의 인체실험 대상자를 '껍질'로 표현 했다. 기실 실험대상의 자아라든가 가치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 신약이 몸속에 투여되고 그 껍질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결과만이 중요했다. 외면상으로 속물인간 혹은 사이코패스를 걸러내는 신약을 개발하므로써 인류공영, 에덴동산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그 속에는 자기자신의 비뚤어진 인격과 상처받은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바램과, 좀 더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막대한 재산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될 희대의 발명품에 모든 신경이 집중된 또다른 사이코패스의 연구였음을 까발린다.

인류 문명의 획기적인 발전은 수많은 껍질들의 희생을 밑거름으로 탄생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인 우주를 향한 각종 기술은 현대 무기체계를 보더라도 그 근간이 군사무기에 두고 있다. 이 기술이 적용 된 무기가 대량 살상용으로 이미 수 많은 껍질들을 희생 시켰다. 의료기술이나 의약품을 보더라도 희대의 사이코패스에 의해 이유없이 죽어간 수많은 '껍질'을 그 기반으로 하고 있다.

소설속 주인공 나(강규호)는 마그리트의 껍질이 되어 어느날 2년간의 기억을 깨끗이 도려내고 신약을 주기적으로 투입 받으며 감시의 대상이 되었다. 장석호와 그 일당들의 허황된 계획으로 껍질 신세가 된 나의 일거수 일투족이 모니터링되고 있음을 알아차리는 데는 자신의 집 화장실 벽에 설치된 금고실 옆에 놓여 있던 사진자신을 습격해온 괴한(김미선의 오빠)의 정체를 알고자 흥신소를 찾게 되면서 시작 되는 데 여기에 크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바로 차수림, 차수림은 장석호와 그 일당이 벌이고 있는 음모에 가담하게 되면서 음모내용을 영특한 머리로 꿰뚫고 있었으며 주인공 강규호의 회사에 사장 비서로 들어와 팀장과 함께 껍질 나(강규호)를 밀착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나와 코드가 맞는 신인류 사이코패스였기에 변심하게 되고 마침내 강규호와 함께 신약SH-1의 음모를 파괴시키고 나를 구조하는 한편 우월한 신인류 사이코패스의 생존과 번영을 도모하는 여자로 아마도 후속편에 주인공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많은 인물이다. 김미선을 살해하고 눈을 뽑아 강규호의 비밀금고에 보관해둔 진범일 것으로 추측이 된다.그리고 강규호의 연인 행세를 하면서 처참한 살육 행위를 리드해 갈 것으로 예측된다. 책의 말미에 예고하고 있는 신약발명음모단 전체에 대한 집단살해의 주동인 것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던 주인공이 자신만의 비밀공간인 화장실안에 비밀금고를 숨겨놓은 것은 신약개발음모를 꾸미던 무리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는 데 강규호는 이 금고속에 자신의 잃어버린 기억을 저장해 두었던 것이어서 금고를 열자마자 모든 기억이 돌아오게 되고 본래의 강규호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이 마저도 본래의 자신이 아닌 누군가에 의해 조작되었음을 암시하며 여운으로 남긴다.




차수림은 흥미 진진한 표정으로 계속 물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기분이야?"

:속이 텅 빈 껍질이 된 것 같은 느낌. 영혼 없는 껍데기 같다는 생각이 들어. 사라진 2년동안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벌어졌던 것 같아. ······난 진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어."

차수림은 말 없이 내 가슴을 쓰다듬었다.

나는 차수림에게 내 모든 내면을 다 밝히고 있지만 차수림은 뭔가 감추고 있는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차수림이 강규호에게 비밀금고를 열 수 있는 번호를 주었다는 것은 이미 비밀금고마저도 차수림에 의해 조작되었던 것이었음에 가능했던 것일 것이다. 내 초상화의 눈에 MY EYES(693937)라는 암호로 눈을 그리지 않고 눈에 흑연을 칠하자 암호가 나타나도록 새겨넣은점 또한 사전에 계산에넣은 것이다.

에필로그에서 더욱 분명하게 차수림의 은밀한 계획이 드러난다.

"실험 대상은 많이 남았거든."

"연구원은 아직 더 있어"

"월요일 아침 연구실로 모두 올거야. 내가 전원에게 메시지를 보앴거든. 그리고 오수철 박사도 곧 귀국할 거래. 틀림 없이 제일 먼저 여기로 오겠지."



장석호 회장 일당의 음모를 활용한 사이코패스 범죄로 차수림이 직접 살인을 하는 것은 격이 떨어지는 것이기에 수족처럼 부릴 신선한 두뇌의 소유자이면서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세상에 법적으로 깨끗한 사람이고 살생 행위에 대해 죄의식이라든가 주저함이 전혀 없는 강규호 같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던 것인데 이런 사람을 먼저 발견해서 껍질로 사용하려 하는 장석호일당의 음모를 알아차린 차수림이 선수를 친것이 분명한 것이다. 본래 강규호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며 길고양이와 같은 짐승을 살해하면서 쾌감을 느끼는 정도의 사이코패스 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차수림을 알고나서 자신이 잃어버렸던 과거를 되찾은 것으로 착각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의도된 과거가 추호의 의심의 여지가 없는 진정한 자아이면서 내면이라고 믿게 되었을 것이다. 결국 그녀의 철저한 계획을 수행하는 행동대원이 되는것이며 그녀를 탐하는 것으로 보상을 대신하는 사람이 되고 만 것이다. 마치 나 자신이 진정한 신인류, 사이코패스인것처럼 착각하면서....

그리곤 합리화를 한다

"회장님은 인간의 폭력성을 뿌리째 뽑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길 바랐됴. 간곡한 바람의 심연에는 죽은 따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신의 무모한 도전을 위해 껍질들은 수도 없이 폐기됐습니다. 심장이나 폐가 망가져 죽고, 혈관이 딱딱하게 굳어서 죽고, 약물 부작용에 뇌세포가 다 말라 죽고, 헛것을 보며 제 성기를 자르다 과다 출혈로 죽었죠. 단지 마음이 병들었다는 이유로요."

"·······"

"보통의 인간은 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상태로 태어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죽어요. 하지만 특별한 사람들은 극단에서 태어나 극단에서 죽죠. 우린 무언가를 죽이기 위해 태어났어요. 그게 삶의 방식이고 목적이죠.우리에게 살인은 식욕과 성욕처럼 본능에 가까워요. 우린 오래 생존하기 위해서 성실과 친절과 매너를 배우죠. 보통 사람들이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좋은 직장을 다니기 위해서 영어학원에 다니는 것처럼요. 난 책에서, 영화에서, 미술에서, 음악에서 평균의 사람들 감정을 학습해요. 그리고 당신들이 만들어 놓은 사회규범이라는 가면을 얼굴위에 뒤집어 쓰죠."

작가는 이러한 전개를 독자의 상상에 맡겨놓고는 독자들의 후기를 보면서 냉소를 날릴 것이다.

차수림은 작가이고 독자는 나(강규호)인 것이다. 진정한 사이코패스가 어떤 인간일까, 어떤 상황으로 전개해 갈까가 궁금해진다.

선과 악의 연재 후속작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내꿈소생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https://cafe.naver.com/MyCafeIntro.nhn?clubid=3009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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