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진영씨에게 전화가 왔다.
부산공사현장을 끝날무렵 나는 많은 갈등을 하고 있었다.
몇군데 나온 현장들은 맘에 들지 않았고 ,우선 정신적으로 지쳐있어 이미1개월을 쉬기로 아내와 합의를 본상태였다.
그래서 아내가 모르는 나의 비상금도 몽땅 털어 한달간 생활비로 아내에게 이미 건넨상태였다.
" 혹시 이과장님 아니세요"
"누구시죠?"
"왕진영입니다. 기억하시나요? 10년전 페낭 프로젝트"
"아! 왕사장님이시군요, 정말 오랜만이에요,그런데 무슨일로?"
"이과장님 전화번호는 그대로군요 바꾸시지도 않고"
"밥줄인데 바꿀수가 있어야죠,그덕분에 최신전화기는 꿈도 못꿔요"
"예 이번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구요, 제주변에 ........."
"이과장님이 생각났어요, 언제시간나시면 한번 뵜으면 해요 전화로 이야기 하기는 그렇고"
"알겠습니다, 수일내로 전화드릴게요, 여기찍힌 번호로 연락드리면 되죠?"
"그럼요, 기다리겠습니다. "
"네"
전화를 끊고 나는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었다.
십년전 6개월을 소모시켰던 그 악몽이 다시금 나를 짓누르는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