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음이 울리자마 왕사장이 전화를 받았다.

 

"이과장, 일 다끝나신거에요?"

"네 어제 끝내고 저녁에 집에 왔어요!"

"시간 언제나시나요?  제가 부산으로 갈까요?"
"아니에요, 오늘 금요일이니 주말 가족들하고 시간을 보내고,월요일날 아침에 서울에 가서 전화할게요, 어디서 뵈면 되나요?"

"뭘 타고 오실건가요?"

" 아침 비행기로 갈게요"

" 공항으로 모시러 갈게요!"

"아니에요,그러지말고 약속장소를 정해 만나기로 하죠, 월요일 아침에 전화드릴게요"

"그러세요,그럼 그때 뵙죠"

"네 들어가십시요"

 

전화를 끊고 다시 담배를 물었다.

'결국 다시 시작하는건가?  ' 이번일이 또다시 내게 독이 될지  아니면 그 반대가 될지는 모르지만 시도는 해보고 싶었다. 어짜피 마지막 기회가 될거 같기도 했다.

만나보고 여건이 아니면 바로 내려와 일상으로 돌아가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아내가 차려놓은 밥상에 밥을 먹는데, 입안이 까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써부터 머릿속에는 프로젝트의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오랫동안 쓰지않았던 이제 큰아이차지가 된 컴퓨터의 파일보관함에서 과거 프로젝트 파일들을 읽고 있었다.

머릿속에서는 그동안 쓰지 않았던 뇌의 일부분이 활발히 돌아가고 뭔가를 쏟아내려고 안달인 것 같았다.

 

현장에서 습관적으로 하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이려는순간 다시 생각이 났다.

'아차 여기 집이지'

 

6시쯤 아내가 도착한다는 문자메시지가 떳다.

오랜만에 내가 실력발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쌀통에 쌀을 꺼내 쌀을 씻고  밥솥에 밥을 앉혔다.

그리고 냉장고에서 눈에띄는 대로 야채를 꺼내서  물에씻은후 적당한 크기로 썰어내고 냄비에 된장을 한움큼 풀고 된장찌개를 끊일 준비를 했다.

쌀을 3번씻는데 마지막 씻은 물은 버리지 않고 냄비에 부어 된장찌게의 부재료로 썼다.

오랜자취생활에서 내가 얻은 노하우라고 하면 노하우였다.

 

식사준비를 하면서도 내머릿속에는 계속해서 프로젝트가 머리를 맴돌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