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일이 어제처럼 내머리를 스쳐갔다.

 

 

공사막바지, 마지막정산서류를  공무에 넘겨주고 ,자재반출과 컨테이너 철수를 끝으로 현장일을 종료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과 이별주를 나누며  현장정리를 마쳤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싸면서 왕사장에게 전화를 해야 할지,말지를 갈등했다.

 

어쩌면 그전부터 갈등을 했지만, 애써 바쁜일을 핑계로 머리밑바닥에 감추어 두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면서 으레껏 담배를 한대 피워 물었다.

 

라디오를 켜니  쿨의 '슬퍼지려 하기전에'라는 노래가  흘러 나오고 있었다.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니 아내가 빙긋이 웃는다.

 

나도 그저 따라 빙긋이 웃었다.

 

한달에 한번씩 가는 집 ,   마치 숙소가 집같고 집이 그저  잠시머물다 가는 숙소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짐풀고 옷을 갈아입자 마자  나도모르게 잠자리에서 스르르 눈이 감겼다.

 

 

 

습관적으로 새벽5시반에 눈을  떳을때 '아 여기는 집이지' 하고 옆에 곤히 자고있는 아내얼굴을 한번보고 다시 눈을 감았다.

 

두번째 눈을 떳을 때  시계가 아침 아홉시를 가르키고 있었다.

 

아이들은 학교에가고 아내도 출근을 하고, 집에 당연히 혼자였기에  조용했다.

커피를 마시기 위해 가스불을 켰다.

 

또 습관적으로 담배를 물다가 '아 여기 집이지'

 

언제부터인가 집에서 담배를 피면 야만인 취급을 받았다.

 

10년전에는 안그랬는데  가스불을 잠그고 집밖으로 나와 담배를 입에 물었다.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꺼내어 왕사장의 연락처를 찾아 통화 버튼을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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