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올라오는 비행기 안에서 기분이 묘했다.
양옆에 지연이와 현주가 나를 포위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연은 그자리가 아니었지만 좌석주인에게 양해를 구하고 내옆에 앉았다.
나즈막히 구름밑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왠 한숨이에요?"
"아니요  하늘밑을 보니 세상모든것이 그렇게 작고 초라하게 보일수가 없는데 아웅다웅 사는 내모습이 문득"
"그래요?  걱정마요 이제부터 그렇게 안살거에요 아마"
지연이 하는말이 무슨뜻인줄 몰랐는데 얼마후에 알게 되었다.
공항에 도착해서 현주와 간단히 인사를 하고 둘은 공항동 근처의 커피전문점으로 향했다.
회사에 전화보고를 하고나니 오늘하루가 마치 휴가를 얻은것 같았다.
차를 주문하고 앉자있는데 지연이 물었다.
"지훈씨?"
"예!"
"지훈씨가 한 프로포즈 승락할게요"
 
이럴때 굉장히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맥이 탁풀려버리는 건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몇가지 질문할게요,기분나쁘게 생각하지는 말고, 결혼은 실제생활이니까요!"
"그래요,얼마든지"
"우선 연봉이 얼마죠?"
"약6천만원정도 되요"
"현재 자산은?"
"부동산은 하나도 없고   직장생활하면서 저축한돈이 약3억이 조금넘어요, 주식이런거 안하고 그냥 정기예금에 꼬박부었어요, 연금보험하나있고 그게 다에요"
"가족에 관한사항?"
"결혼한 여동생이 아르헨티나에 살아요,거기에 어머님이계시고 아버지는 대학때 돌아가셨고"
"그럼 앞으로 결혼하고 뭐 다른계획같은거는?"
"음   직장생활은 앞으로 딱5년만 더할생각이에요, 그리고 여행을 좀다니고 싶어요"
"딱5년만 하는이유는?"
"5년후면 예금액이 한10억정도 될꺼니까  자유롭게 세계를 여행하고 싶어요,특히 아프리카사파리랑"
"꽤낭만적이기는 한데 현실적으로 좀 그러네요, 내가 반대한다면?"
"반대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요 같이갈거니까"
"하~  사람 할말없게 만드네"
"우선 난 당장 아이를 같는건 좀 생각해봐야 할거 같아요,일을 좀더하고 싶거든요,괜찮아요?"
"솔직히 지연씨 나이가 있어서 늦게낳는것이 좋지않지만 일을 좀더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요"
"근데 왜지훈씨는 가족이 있는곳으로 가지않고 혼자 한국에 남았어요?"
"그냥 가기가 좀그랬어요,스페인말 배울자신도 없고 여러가지로"
"그래요? 갔음 남미의 미인이랑 결혼할수도 있었을 거 같은데"
"기분좋은말 하나 해줘요?"
"뭔데요?"
"남미미인100명줘도 안바꿔요 지연씨랑"
"하~  이렇게 말하는데 안넘어가는 내가 이상하지 이리와봐요"
"왜요?"
"왜긴 이뻐보여서 뽀뽀좀하게"
"여긴 사람들다봐요"
"뭐어때요? 우리가 죄지었어요, 곧 부부가 될사람인데"
그녀의 기습적인 키스에 얼굴이 벌개졌다.
사람들 다보는데 굉장히 민망했다.
그런데 주위에 사람들은 박수치고 난리다.
"나가요?"
"어딜요?"
"따라오면 알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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