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에 도착하여 유광수박사의 스케줄을 체크했다.
오전진료후 오후에는 수업이 있었다.
뒤편 의대교정에서 수업시간을 체크한후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
키가한170센티쯤 되어보이는 40대후반의 남자가 강의실을 나오는데 직감적으로 유박사일것 같았다.
"유광수박사님 되시죠?"
"안녕하세요?"
"누구~~~~시더라?"
"강민경학생의 일로 찾아왔습니다"
그이야기를 듣는 박사는 일순간 심하게 인상을 구겼다.
"경찰에서 나왔어요?,아님 기자인가?"
"아닙니다. 민경이 친구입니다."
"근데 나에게 무슨볼일이?"
교정벤치에 앉았다.
그리고 민경이와의 일을 소상하게 이야기 했다.
듣고 있던 유박사는 한참을 허공을 바라다보고 있었다.
"학생 혹시 담배가진거 있나?"
"예"
내가 담배를 건네나 한모금 깊이 마시던 유박사는 내게 이야기 했다.
"나는 아무것도 이야기 해줄수가없네"
"자네도 언젠가는 이해하겠지만, 나혼자가 아니라 우리학교와 우리병원의 존폐가 걸릴지도 모르는 문제야. 그리고 그부검의 소견서에 싸인한건 내가 맞고 그부검결과도 사실일세."
"박사님 만일 박사님 따님이 그런일을 당했다면 박사님께서는 어떻게 하셨겠습니까?"
쉬운일은 아닐것이라고 이야기했지만,유박사는 완강히 나의 질문을 거부했고 사실확인도 거부했다.
참으로 난감했다.
"전 민경이의 죽음의 진실을 알고싶습니다.자신의 국가권력으로 부터 살해를 당했는데 어찌박사님같으면 하늘에서 편히 눈을감고 쉴수있겠습니까?."
"박사님 박사님은 혹20여년전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를 하시면서 의사가 되셨을때를 기억하십니까?"
유박사는 계속해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박사님을 이해하지만 용기를 내셔서 한슬픈영혼에게 꼭 안식처를 줄수있게 도와주셨으면합니다"
나는 형진이형의 삐삐번호와 학생회사무실전화번호를 적은 메모지를 건네었다.
"생각이 바뀌시면 꼭연락주십시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학교로 오는버스속에서 생각했다. 어차피 쉽지않은 싸움이 안닌가?
상대는 무소불위의 국가권력이다. 그러나 마음을 다잡았다.
학교로 도착해 학생회장실에 들어가니 시유와 형진이형이 나를 반갑게 맞이했다.
"어떻게 됬어?"난 고개를 가로저었다.
"괜찮아,진실의 하늘을 어찌저들이 손바닥으로 가릴수 있겠니"
약속된 시간에 기자들이왔고 우리는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부검의의 증언은 첨부를 하지못했다.
다만 나와 중국집아저씨의 사실내용만이 우리가 싸울수 있는 유일한무기라고 생각했다.
보도자료를 배포한후 기자들의 질문사항을 간단히 받았다.
내일신문에 분명히 무삭제로 싣게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저녁에 시유랑 형진이형이랑 세명이서 삼겹살에 소주를 곁들였다.
상당히 내몸이 축나있다며 시유가 형진이영을 졸라 술자리를 만들었다.
그러나 나는 목이메어 고기를 입에넣을수가 없었다.
말없이 그저 소주를 입에넣었다.
"지훈아 술만 먹지말고 고기좀먹어,힘을 내야 싸우지"
"고맙다 시유가 그렇지만 별로 배안고파"
"오히려 민경이가 배고플거야,제대로 밥한번먹이지도 못하고 보냈잖아"
일순간 모두가 울음바다로 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