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의 아파트 정문에서 초인종을 누르기전 나는 심호흡을 가다듬었다.
'후~~~~~~~~'
초인종을 누르자 이내 민경이가 문을 열어주며 나를 환히 맞았다.
민경이의 웃음을 보는 순간 또다시 내마음이 쓰려왔다.
"왔어"
"근데 3일간 뭐한거야 연락도 없고"
"응, 참 영기형이 이거 너 갇다주래"
시유에게서 받은 서류봉투를 민경이에게 내밀었다.
"차한잔 줄까?"
"아니,됬어 금방갈건데 뭐"
순간 민경이의 미간이 흔들리는것을 느꼈다.
"왜 벌써가려고 좀있다 가지"
"민경아 "
"응"
"나 미안한데 연락책 더이상 못할것같아"
"그래? 니가 싫다면 할수없지 뭐 억지로 강요할순 없잖아"
"마음쓰지마 지훈아"
민경이는 웃으면서 말했지만 내마음은 말로 표현할수 없이 착찹해져 있었다.
"나 갈께 민경아"
내가 일어서려 하자 민경이 나를 붙잡았다.
"조금만 있다가라 너한테 할이야기도 있고"
민경은 찬장에서 소주를 꺼내왔다. 그리고 파전이며 약간의 안주도 같이내어오고
"어쩌면 당분간 너랑 술한잔할 기회가 없을것 같아서"
"그건 무슨소린데 어디 멀리가니?"
"아니 너 혹시 우리동아리 미자선배 모르지?"
"응 몰라"
"전설적인인물이야 , 여학생회장도 지내고 그리고 안기부에 취업했다"
"웃기지?"
"응 약간이해가안되"
"남들은 미자선배 변절자니 욕해도 나는 그렇게 생각안해"
"그안에서 나름대로 민주화를 위해 열심히 하고 있거든"
"호랑이 잡을려면 호랑이굴에 들어가잖아? 미자선배도 그렇다고 생각해!"
"글쎄 난 이해가 잘안되 극과극 속에서 중심을 잡기란 사람이라면 불가능한게 아닐까?"
우린 한동안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소주잔을 기울었다.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정신은 맑아왔다.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봉투 뭔지 아니?"
"아니 몰라"
"내일미자선배랑 가덕도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미자선배줄거야"
"뭔데?"
"하하하 너들으면 아마기절할걸"
"도대체 먼데?"
"이번집회에 관련하여 부산의 학생중에서 총대매고 들어가 살 명단이다."
"뭐야? 그럼~~~~~~~~"
"전부 들어가 살수없잖아"
"남아서 활동해야 할사람도 있고 그래서 일종의 타협이지"
"하하하 우습지 내모습, 친구들팔러가는 내모습"
민경의 눈가에 이슬이 맺치기 시작했다.
근데 왜내눈에 눈물이 흐르는건지 모르겠다.
착찹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방안에 뒹구는 소주병은 눈에 띄게 늘었다.
민경이와 나는 취해가고 있었다.
이제 진짜 가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민경아 나이만갈게"
"지훈아 너 오늘 내옆에서 있으면 안되겠니?"
"나 왠지 오늘은 무섭다"
술이 번쩍 깨는 느낌이었다.
그이야기는~~~~~~~~~~~~~~
잊어버리고 싶던 3일전이 생각났다.그이야기를 해줄수도 없고
"지훈아 나한번만 안아줄래?"
"민경아"
"응"
"나 너안아줄 자격없는사람이야"
"그건 무슨뜻이야?"
"그건 말야"
또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담배를 꺼내물고 내폐깊숙이 빨아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