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방향성.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개정증보판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김태언 외 옮김 / 녹색평론사 / 2003년 12월

어느 한 사람의 인생 혹은 어느 한 시점의 사회를 돌아볼 수 있는 것이 책을 읽을 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나와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세상을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라고 여겨집니다. 라다크라는 이름조차 생소한 곳. 그곳의 삶과 변화로부터 이끌어내는 현대를 치유하는 방법들. 자주 거론되는 주제입니다. 현대에는 더욱 그렇구요. 하지만, 이 이야기들이 지루했거나 뻔하다고 느꼈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닙니다. 아마도 그건 내가 분명하게, 이 속에서 이야기하는 '행복'이라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과 함께 인간과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만족하고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세하고 생생하게 그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우리는, 지금 행복한가? 올바른가? 정부와 기업 혹은 이 모든 상황을 이끄는 세력을 비판하기 전에 내 스스로의 생각은 어떤지 먼저 반성할 기회가 생겼다고나 할까요?
물론, 이런 것들이 시종일관 유쾌하고 아름다운 상상과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도 이 책이 가진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진부한 부분과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필요한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전 제가 알고 있는 행복, 제가 빌고 있는 소원들에 대해서 생각해봤습니다. 결국은 사람은 행복하게 살아가야할 의무를 가진 거라고,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 방법만 있고 방향은 사라져버린 많은 것들을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