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스쿨 상
이석범 지음 / 살림 / 1996년 11월
평점 :
절판


공교육이 그 역할을 상실해 버린 현 교육제도에서, 부모들의 주머니는 학원선생들의 몫이 되어 버린지 오래다. 이 책은 우리 시대의 교육문제, 그리고 너무나 굳어져 버린 학벌 문제를 실날하게 꼬집고 있는 작품이다. 윈터스쿨, 그것은 돈 많은 마나님들이 자신들의 자식들을 위해 방학마다 시키는 과외의 일종을 이야기한다. 주인공은 어쩌다 학원이라는 살벌하고 정없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자신도 그런식으로 변해간다. 부모들은 무조건 학벌 좋은 선생이라면 자신의 아이에게 붙여주길 원하고, 선생들은 실력보다는 졸업장이라는 종이에 그들의 생활 수준이 달라진다. 여기에 나오는 부모들이나 학원에 관한 이야기, 우리에게 과장된 소설의 이야기처럼 들릴지는 모르나, 때때마다 나오는 교육 뉴스를 보면 이것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소설의 전체적인 짜임이나 결말은 그리 맘에 들지 않지만, 현실의 비판하는 목소리는 잠시나마 우리를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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