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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선물 - 제1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1996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 진희. 언제나 신은 자신의 위치에 걸맞는 축복을 하나 준다. 어릴때는 한없이 철없고 투정을 부려도 어리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우리는 웃어 넘긴다. 작은 일에 크게 기뻐하고 울기도 잘하고 그렇게 감정에 솔직해도 조금도 부끄럽지않을 수 있는 시절. 그리고 세상에 익숙하지 않고 순수하다라는 이름표를 달아주는 '어린아이'의 모습.. 이런 것들이 어린 진희에게는 조금도 찾아 볼 수 없다.
그애라기 보다는 그녀라는 이름이 걸맞을 것 같은 진희의 모습은 어른스럽게 성장해있었다. 물론, 진희말대로 어른들은 아이들의 이해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세상에대한 기대감이 없어진 진희를 바라보는 것은 진희보다는 조금은 어른인 나는 가슴이 아픈 일이었다. 그렇게 진희의 눈으로 우리는 세상모습을 훑어내려가는 이 책을 보며 작은 사람들의 행동행동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해내는 진희, 아니 작가의 세심함에 감탄한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해야 할 것은 아이의 눈에 비춰지는 세상은 결코 세상보다 아름답게 미화되지도 않았으며, 어설프게 세상의 한쪽만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그아이는 세상의 여러일면을 정확히 관찰하고 정확히 보여준다. 우리는 그 아이의 마음을 따라 움직이며 세상을 관찰하고, 그 아이의 마음을 따라 사람을 훔쳐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