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상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21
마가렛 미첼 지음, 송관식 옮김 / 범우사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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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칼렛은 아름답고, 총명하고, 이기적이고, 속물적이며, 순수한 열정에 가득차 있고, 그리고..살아 움직인다. 이 책은 그녀의 어긋난 사랑도 얘기하고, 전쟁속에서 무너진 그녀의 집안을 일으켜 세우는 얘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얘기하는 것은 그녀의 '생명력'이다. 주황색이라는 그녀의 이름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불꽃이 가장 타오르는 절정의 순간의 그 빛깔을 연상시킨다. 그렇게 그녀에게 삶이란 언제나 절정의 불꽃 - 딱 그 만큼이다. 그렇게 타오를때 아무리 꺼보려해도 다시 타오르는 집요합이 그녀를 표현한다.

그녀가 여동생의 약혼자와 결혼하는 것도, 다시 자신의'고향'을 재건하기 위해 돈버는 것에 악착같이 매달리는 모습도 그녀의 성격이라기 보다는 그녀의 본능쪽에 가까운거라고 느끼는 것도 그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조금은 -사실은 조금 많이- 지독해 보이는 그녀의 행동이 밉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겠지. 나는 무수히 많은 불행을 겪은 여주인공에게 느끼는 비애감을 그녀에게 느끼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그녀를 충분히 사랑하고픈 충도을 느낀다.

한 번의 불행에 눈물대신 다시 목표를 찾아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이 당당하고 기품있다.
희망 한 줄기를 찾아나선 스칼렛에게 행운이 있기를 바라는 것은 그녀가 이토록이나 아름다운 삶에 대한 열정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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