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미제라블 - 상 혜원세계문학 54
빅토르 위고 지음 / 혜원출판사 / 1993년 8월
평점 :
품절


'장발장'이라고 우리에게 더 잘 알려진 이 책을 처음 읽었던 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였다. 담임선생님께서 잠깐 들려주신 이 사람의 애기가 무척이나 마음에 와 닿았다. 그 때, 선생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은 진심만이 통하는 것'이라고 말씀을 해주셧다. 글쎄.. 지금도 완벽하게 이 말을 알고 있는 건지 잘 모르겟다. 아니, 내 행동과 내 말들이 모두 '진심'에서 나오는 것인지 확신이 없다. 이렇게나, 인간은 사실 약한 존재다. 그렇기 때문에 배고픔에 빵을 훔친것도 법적인 양심이전에 인간적인 동정으로 먼저 애처로움을 느낀다. 이책은 이렇게 내내 인간에 대한 애정을 따뜻하게 보여준다.

장발장에 대한 신부님의 무조건적인 사랑도 코제트에 대한 장발장의 헌신적인 사랑도 모두 이렇게나 따뜻하다. 어쩌면, 선생님은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나에게 가르쳐주고 싶으셧던 것이 아닐까?

물론 그는 법을 지키지 않았다. 하지만, 그를 대신해 다른 사람이 잡힐뻔한 순간에 그는 자수했다. 그것은 그가 법대신 양심에 따라 살아온 삶에 정직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이기적이고 겁이 많다. 나를 신뢰하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가 장발장이오' 하고 외칠 용기가 나는 없다.용기가 없다는 것이 핑계라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아마도 나는 애써 진실을 외면하려고 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좀더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 만들어 놓은 법은 그 곳에서 꼭 지켜져야 하는 것이라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의 양심과 사람에 대한 애정을 지켜낸 장발장을 법을 어긴 사람이라고 돌을 던지고 싶지는 않다. 자기 삶에 대해서 부끄럽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내가 생각해야 할 내 몫이니까.. 그런면에서 장발장은 마지막에 부끄럽지 않았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 내 삶은? 진실로 대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대해서 조금은 심각하고 거짓없이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그는 그렇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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