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비늘 1
이외수 지음 / 동문선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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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봄이 왔다. 그냥 햇빛아래 두꺼운 코트 없이 앉아있어도 어깨가 시리지 않을정도로 따뜻한 바람이 분다. 그리고, 그 햇살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읽은 책이 이 책이었다. 어쩐지 만물이 깨어나고 얼음이 녹는 봄하고 잘 어울리는 소설이었다.얼어있는 사람들과 사회를 녹일 수 있는 재주를 가진 글이었으니까.

어린 주인공의 눈을 빌어 세상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이야말로 작가가 원했던 생각이었을거라고 감히 말해본다. 비록 우리는 가끔 '썩어빠진 세상'때문에 좌절하더라도 그것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라는걸 나는 안다. 그리고 이외수님의 글도 그런 많은 것들을 보여준다.

굶주리는 아이를 어두운 세상밖으로 나오게 도와준 다리를 잃어버린 전직 소매치기. 마음으로 그림을 볼 줄 아는 맹인. 나와 상관없는 사람의 재기를 위해 밤낮으로 연구에 몰두했던 남자와 누구보다 순수한 아빠의 영혼을 믿고 찾는 역시 깨끗한 영혼을 가진 여자.그리고 자연과의 조화속에서 살아가던 신선 할아버지. 이 모든 사람들을 난 뭐라고 부를까..아마도 그것은 우리의 썩어빠진 세상안에서 피는 '희망'들이 아닐까. 그리고 그런 희망들은 행복한 삶을 나누어 주고 그 행복한 삶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옮겨간다는 것을 배웠다.

머리로 생각하고 하는 행동이 아니라 마음으로 깨닫고 하는 행동의 소중함들을 이 책은 재미있게 사람들에게 말을 해나간다. 그리고 그런 속에서 작가가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게 되었다. 벌레 한 마리조차 세상을 살아가는 생명이라는 사실을 되내이면서 자연의 조화를 말하는 작가의 심미안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은 생각하는 왜 사는냐는 질문을 이 책을 통해 찾아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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