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 헤세전집 4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15
헤르만 헤세 지음, 김이섭 옮김 / 민음사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감기에 걸린다. 감기처럼 젊은 시절도 열병처럼 왔다간다. 헤세의 이야기들은 젊은 시절을 아프지만 진지하게 보낸 작가의깊은 삶의 흔적들을 더듬어 살펴 볼 수 있다. <수레바퀴 아래서>도 그렇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에게 거는 기대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부풀려질 수 있는지 경고한다. 한스라는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대신 우등생이라는 명찰을 달고 살아간다.처음에 그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살펴보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므로. 자신이 경험해 보지 못했던 자유를 느끼면서 그제서야 자신을 짓누르던 수레바퀴를 발견해내는 그의 모습은 우리는 지금 어디까지 왔느냐고 되묻는다. 나는..?그리고 당신은..?

세상이 옳다고 말하는 많은 것들은 사실 옳다. 세상은 우리에게 그것들을 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역시 틀리지 않다. 그렇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세상을 판단하는것은 결국 내가 해야할 일이란 것이다. 무거운 짐까지도 나의 몫이다. 내가 끌고 가야 할 수레의 정당한 몫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누군가 나를 그 밑으로 억지로 밀어넣었을 때, 과감히 벗고 나오는 용기도 가져야 한다. 그 용기가 없다면 누릴 자유도 없다. 한스를 안타까워하면서 우리는 그것을 깨달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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