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장강명작가의 댓글부대는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데,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그 시의적절성이라고 본다.
작가가 한국사회 전체의 흐름을 관찰하면서,
누구나 가지는 의문을 작가도 가지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하여 발로 뛰고,
용기를 내어서 참으로 좋은 타이밍에 글을 썼다는 것이다.
2년전에 쓰여진 소설이고,
작가 스스로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글이라며 강조한 글인데도,
그 글들이 실제적으로 존재하는 일을 토대로 쓰여졌고,
공들인 취재와 자료들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쌓아 올라가서
얼마 안되는 시간이 겨우 흘렀건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현실에서도 맞아 떨어진다는 점.
많은 작품들이
그 뛰어난 문장력, 구성력, 그리고 투철한 역사의식을 가지면서도
언제까지나 70년대와 80년대의 같은 소재를 그리도 반복적으로 이용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 시대에 있었던 사건들과 그 시대가 남긴 상처들이
충분히 소명되고 회복되지 않았다는 건 나도 알고,
어찌보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제공처이니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주목받고, 계속 회자되어야 하는 것은 나도 아는 바이다.
허나, 70년대생 작가도.. 80년대생 작가도..쫌 그 수가 많다는 생각
이제는 안전해진 주제를 가지고, 안전하게 욹궈 먹는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다
모든 작가가 르뽀작가가 될 필요도 없고,
저널리즘과 작가의 길은 중첩되는 부분은 있으나, 같으라는 법은 아니라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을 살고,
'지금'의 문제에 당면하며,
숱하게 쏟아지는 팩트와 그 팩트들의 교묘한 편집사이에서,
작가 역시 하고 싶은 말이 숱하게 많지 않을까.
가까운 미래에 금방 판명될 예언이나, 예측이 겁나겠지만도..
대신 판돈은 어마어마하지 않는가 말이다.
저널리스트들은 내놓고 소설을 써본다는데..
소설가들은 왜 소설을 써 보지 않았는지.
그래서, 이 작품은 가치있다.
정말로 시의적절하게 문학쪽에서 제기해 줬고..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라 더욱 돋보이기도 하고,
그 돋보임에 보내는 격려의 의미로
제주 4.3정치문학상에서 장강명작가의 댓글부대를 수상작으로 뽑은 것은 칭찬해~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