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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1008/pimg_7256842642022315.jpg)
코빈은 직장의 문제로 살고 있던 미국에서 영국으로 가게 되어 영국에 살고 있는 육촌인 케이트에게 집을 바꿔 생활하자고 제안을 하고, 불안 장애가 심각한 케이트는 살고 있는 곳과 적응된 사람들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 허나 달라지고팠던 그녀는 결국 코빈의 제안을 받아 들여 서로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사이임에도 집을 바꿔서 생활하기로 한다. 코빈은 영국의 케이트의 집에서, 케이트는 미국의 코빈의 집에서 생활하게 된다. 케이트는 코빈의 집에와서 무척 놀라게 된다. 그녀의 단칸방 같은 집에서 저택같은 코빈의 아파트에서 생활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놀라게 된 것은 그것만은 아니었다. 케이트가 이사 온 그날 바로 옆집의 여자가 살해된 채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코빈이 떠나고, 옆집 여자가 살해 된 채 발견된 건 우연일까? 코빈의 집에서 발견된 옆집 여자의 열쇠는...? 게다가 맞은 편 동 남자가 본 살해된 여자와 코빈의 심상치 않았던 사이는....?
전작들인 < 죽여 마땅한 사람들 >과 < 아낌없이 뺏는 사랑 >과 같이 이번에 < 312호에서 303호 여자가 보인다 > 역시 마력적인 소설이었다. 술술 잘 읽히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며, 숨막히게 만드는 역시 가독성이 좋은 소설이다.
주요인물들의 가히 범상치 않다.
<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라고 제목이 말하듯이.... ‘ㄷ’자 건물로 312호에서 303호가 마주보는 위치에서 312호의 남자는 303호의 여자를 마음에 두며 그녀의 하루하루를 지켜보게 된다. 그래서 코빈과 303호의 여자 오드리와도 범상치 않은 사이임을 알게된다. 어릴때부터 발현되었던 관음증적인 성향을 지닌 312호의 남자 앨런, 연인 듯 하지만, 집 외에서는 만나지도, 연인임을 숨기는 코빈과 오드리, 이사 온 첫날부터 살인사건이 일어난 집의 옆집에 살게 된 케이트는 공상하는 성향이 강하고, 불안 장애를 앓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과거에 남자친구로부터 죽임을 당할 뻔하다가 살아난 적이 있고, 그 남자친구는 자살까지 했다. 그리고 코빈의 사이코패스 친구까지....
케이트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부분에서 옆집의 여자는 살해되고, 자신의 살고 있는 집은 살인자가 살던 집이 아닐까? 라는 의문을 품으며, 그러한 조건들로 인해 그녀의 불안증을 자극해 점점 머릿속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공상인가 싶었다. 하지만, 하나씩 나타나는 인물들과 코빈의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이야기는 점점 더 흥미진진해지고, 잔혹한 이야기로 넘어가게 된다. 그리고 끔찍한 사건들의 전말들이 조금씩 얼굴을 들어낸다.
1부의 마지막에서 풀어 논 이야기와 다른 범인이 잡힌다. 그리고 2부에서 흩어 논 조각들과 범인과 그를 상대하려는 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면서 이야기의 전말이 밝혀진다.
이야기는 사랑에 관한 상대를 향한 광적인 집착이 파멸을 불러 온 것 같다. 케이트에게 과도하게 집착했던 조지, 303호의 여자에게 매료되어 집착적으로 훔쳐보며 사랑에 빠졌던 한 남자, 교환학생 시절 절대 이성을 사귀지 않겠다고 생각했으나 도도한 클래어에게 빠져버렸던 한 남자, 사이코패스마저 한 사람에게 유일하게 마음이 동하고, 같은 부류로 느끼고, 함께 나누고자 했던 이가 그걸 거절하자 상대에게 끔찍한 경고와 복수를 해나가니 말이다.
이야기의 전개되는 방식도 무척 흥미진진하고, 사이코패스가 하는 짓에 무슨 이유가 있겠어? 싶지만, 밝혀지는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고, 끔찍하다.
다음의 피터 스완슨 작가님의 작품도 목빼고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매번 내는 작품마다 이렇게 긴장감 넘치고, 재밌고, 사람이 가진 일그러지고, 집작적인 일면을 극화시켜 디테일하게 묘사하여 잘 표현해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님의 작품들이 너무 좋고,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