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기억
줄리언 반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머니의 권유로 들어가게 된 테니스 클럽.

아들이 누군가를 만나길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테니스클럽에 들어가길 권유했지만, 자신의 나이뻘이나 되는 수전과 아들이 사귀게 될줄은 몰랐을 것이다.

폴이 테니스클럽에서 임시회원이 되고 석 주가 지났을 때 제비뽑기로 추첨하여 파트너를 이뤄 혼합 복식대회를 열게 되었는데, 폴과 수전이 짝을 이루게 되었다. 그걸 계기로 그는 그녀와 함께하게 되고 점점 빠지게 된다. 어머니와 같은 세대의 사람이라는 것도, 물질적이나, 돈에 관한 것... 여튼 그 어는 것도 폴은 생각지 않은 순수하게 그녀에게 빠져든다. 남편도, 두 딸까지 있는 수전이지만, 그녀의 결혼은 뒤틀린 채 껍데기 뿐인 결혼 생활만 지속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 둘은 결국 살고 있던 빌리지를 떠나 런던으로와 함께 살게 되지만, 그렇게 사랑했던 그들은 그다지 행복하지 못한다. 수전은 알콜과 마약 중독으로 점점 망가져 간다. 결국 그녀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보내지게 되고, 그를 돌보던 폴의 마음도 점점 달라지게 된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를 꽤 오래전(?)에 읽은 기억이 있다. 영화가 작년에 개봉했을 때 내용이 가물가물하여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책을 다시 생각나 읽겠다고 생각했는데, 읽지 못한 채로 지나간채, 이번에 줄리언 반스 작가님의 작품을 두 번째로 만나게 되었는데.... 사실 초반엔 좀 힘들었다. <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를 읽을 때도 내가 이렇게 괴로워 했나? 라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뭔가 잘 읽혀 나가지 않는 기분.... 사건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좀처럼 갈피를 잡기 힘들었다. 그렇게 한주를 훌쩍 넘어 책을 붙들고 씨름을 했던 것 같다. 책을 잡았다... 놨다... 하지만 점점 흘러갈수록 앞에서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던 이야기가 연결되고, 이해할 수 있었고, 잘 읽혀져 나갔던 것 같다.

 

읽으면서 나의 단 하나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다.

끝이 좋지 않았던 나의 이야기가.... (물론, 폴과 수전처럼 문제적(?) 연애는 아니었지만....)

열아홉의 청년과 마흔여덟의 유부녀의 사랑이라니 무슨 막장의 이야기인가... 싶지만....

읽으면서 나의 그 때를 떠올리게 되고, 남자와 여자의 사랑에 관한 생각.... 첫사랑이라는 것에 관해서...사랑이란 것에 관한 의미에 관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해 보게 되었던 작품이었던 것 같다.

 

책을 마지막을 덮고, 머릿속에 남은 이야기들의 잔상과 사랑에 관한 생각들이 조금 정리가 되고 나면.... 책을 다시 펴 들고 이번에는 조금 느긋하게, 편하게 읽어 보자 싶다. 처음부터 다시.... 아마 그러하면 처음 느꼈던 것처럼 괴롭게 읽히지는 않을 것 같다. 이해가 더 잘되고, 읽기 편해질 것 같다. 일단 나로써는 한번 읽은 것으로 완벽한 이해를 했다고는 어렵다. 읽히기 시작한 중반부쯤부터는 꽤 잘 읽었지만, 사실 초반부에 쭉 이어가면서 읽은게 아니라 몇 차례 읽다가 중지했다가... 그리고 하루를... 이틀을 넘어 다시 책을 잡았다가를 반복해서 앞부분은 거의 기억에서 흐릿해진 채여서(초반에 읽는 내내 활자는 읽었지만, 눈으로만 읽었기 때문에 머리에 제대로 안 남았을 수도 있고...) 다시 처음부터 제대로 다시 읽어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읽는 동안 좀 어려웠지만, 그래서 좋았고, 생각하게 되는 것도.... 마음에 남아 자꾸 맴도는 소설이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