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 - 개정증보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초보적인 책 읽기 상태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초보딱지를 붙일거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책을 잘 안 읽던 상태에서 책에 재미를 붙이고자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주로 재미 위주의 책을 읽는편이다보니 그게 굳어져 주로 소설류의 책을 많이 읽습니다. 이런 전 그래서 고전문학이 힘든 편입니다. 읽다가 멈춘 작품들도 있고, 추천이나 혹은 그저 마음이 동하여 책을 구매해 두고는 열어 볼 엄두를 못내고...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고전 읽기는 대체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실패의 원인이 여전히 초보딱지를 떼지 못하는 저의 책 읽기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움 출판사'에서 나온 < 이방인 >을 읽고 좀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전에 급 마음이 동하여 사둔 '알베르 카뮈'를 다룬 두꺼운 2권자리 책을 구매했으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책장 안에서 고이고이 먼지만 켜켜이 쌓인채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도 초반부터 언급한 < 이방인 >에 관해 꼭 읽어 보리!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후에 다시 작가님에 대한 그 책을 다시 읽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역시나 고전 문학이라는 벽 때문에 매번 다음기회에... 를 외치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났습니다. < 이방인 >

 

'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 라는 띠지의 문장과 앞의 역자의 말을 읽고, 번역가도 아니면서 우습게도 '뭐가 얼마나 다른지 보자'라는 요상한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 이방인 >은 읽어 본 적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게다가 불어라고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일단 그렇게 시작한 < 이방인 >은 생각보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본 책은 360페이지 정도 이지만, 내용의 반 정도가 카뮈의 < 이방인 >이고, 나머지 반정도는 역자의 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잦은 실패로 읽기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 이방인 >은 너무도 재밌게 쉽게, 잘 읽혔습니다. 읽으면서 ' 아! 이게 '역자의 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던 번역이 제대로 된 책이기에 그런가? '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 이방인 >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단정하지 말자! 이 이야기가 원래 잘 읽히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함께 했습니다.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금세 읽고나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 이방인 >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더불어 다시 고전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도 < 이방인 >이 너무 좋아졌으니까요.

 

그리고 뒤에 역자의 노트를 펼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자의 노트부분은 내가 번역가도 아닌데... 라며 잘못된 번역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 이방인 >을 다 읽고 나서 좋았던 소설의 여운을 이어가고자 자연스럽게 역자의 노트를 펴서 읽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번역을 읽어 보지 못해 비교를 한다는 건 좀 그렇지만, 확실히 제가 읽은 < 이방인 >은 번역이 잘된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여태껏 왜! 고전을 어려워하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번역의 문제점이라는 것도 느꼈으니까요. 분명!!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으나 외국어를 읽느냥 이해 할 수 없는 문장들... 뭔가 스스로 한번 더 뜻 번역을 하게 끔 만드는 한글을 두고 굳이 사용된 한자어... 등이 고전문학은 어렵다. 지루하다. 힘들다. 난해하다라고 생각해 고전문학을 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책을 읽지 못했고, 어려운 책엔 아직 도전을 제대로 못해서 어휘력이나 이해도가 모자란 저의 탓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에 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아직 문체를 논해가며 책을 읽을만큼 스킬이 있지도 않지만, 그저 저에게 좋은 번역은 쉽게 내용을 잘 전달해주고, 잘 읽히고, 잘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쪽이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새움 출판사에서 나온 < 이방인 >은 참 좋았습니다. 잘 읽혔고, 너무 즐겁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 이방인 >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낍니다. 고전은 그냥 왠지 어렵고, 난해한 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한 무지함을 단박에 깨는 책이었습니다.

 

고전을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쉽게 만나 보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재밌게 읽었다면 다들 쉽게, 즐겁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오나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레오나 시리즈 The Leona Series
제니 롱느뷔 지음, 박여명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레오나 시리즈는 ‘ 주사위는 던져졌다 / 목적은 수단을 정당화한다 /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 ’ 이렇게 총 3편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 중에 마지막 이야기인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서 앞에 작품을 만나보지 못한 상태에서 세 번째 작품을 먼저 만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시리즈니까 순서대로 읽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일단은 그래도 신간부터~!! 거기다 요즘 많이 등장하는 장기밀매에 관한 이야기라 이번 작품부터 읽어 보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전편인 두 권을 읽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에 ‘모든 것에는 가치가 있다’를 이해하지 못한다거나 읽기 힘들거나 한 부분은 없었습니다. 이건 이것대로 진행되는 장기 밀거래 사건을 레오나가 수사이야기이니까요. 그래서 다행히 불편함 없이 너무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 소개에 나와 있는 사진을 보면 꽤 매력 넘치는 분이시라 레오나의 모티브는 작가님이 아니실까? 라고 생각했는데... 레오나는 백인인 듯합니다. 뭐.. 그걸 제외한다면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그녀가 이야기 했듯이 나올데 나오고, 들어갈데 들어간 이성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을 지닌 여성이란 것에 작가님의 사진만 봐도 딱! 레오나 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작가님의 경력치도 화려하여 정말 레오나를 작가님이 자꾸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에티오피아 출신이긴 하지만 한 살 때 스웨덴으로 입양되어서 음악에 재능을 보여 20대엔 가수를하다 스톡홀름 대학교에서 범죄학과 사회학, 법학, 심리학을 공부하고 범죄학자가 되었다가 스톡홀름 경찰청에서 7년 동안 범죄수사관으로 활동하셨다고 하네요. 그러하니 소설이 이렇게 탄탄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공(?) 분야인 범죄 스릴러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더불어 재밌었던 점은 반듯하고, 정의로운 경찰은 아니라는 점 인 것 같습니다. 그녀에게 가장 중요한 건 ‘돈’인 듯싶습니다. 범죄사건에 가담하기도 하고, 범죄현장에서 현금을 몰래 가지고 나오는가 하면... 또 그 돈을 게임으로 불릴 생각을 하니... 게다가 그녀는 감정을 잘 느끼지도 못하는 것 같지만, 상대의 행동과 감정의 표현들로 정확히 파악할 줄 압니다. 헌데, 감정을 못 느끼는 사람치고는 사회적 약자들을 스스로 돕고, 사회적 약자들로 벌어지는 범죄에 분노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참으로 묘한 캐릭터인 듯합니다. 그리하여 더 매력적이기도 하고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요즘 영웅적인 캐릭터들이 무조건 선하고, 착하고, 바른 성품을 지닌 캐릭터들이 아님이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하여 더 매력적으로 보이고 좋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그런류의 영웅들이 많이 그려지는 것 같기도 하고 말입니다.

 

사건도 사건이고, 아웃사이더인 레오나에게 진급이 밀릴 위기(?)에 처한 알렉산드라는 현금 수송차 강탈 사건으로도 여전히 찜찜한 가운데, 레오나의 뒤를 파기 시작합니다. 장기 밀매 사건에 다가가며 레오나가 맞게 되는 충격적 현실, 그리고 알렉산드라의 추격(?)... 이야기는 어떻게 진행되게 될까요...?

 

레오나 시리지의 마지막을 처음으로 읽었는데, ‘레오나’라는 캐릭터에게 반하게 되어서 아무래도 레오나 시리즈를 역주행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대로 끝내지 말고 다음 편도 써주면 좋겠다는 마음이네요. 여기서 마무리하기엔 캐릭터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위험한 여름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4
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 / 작가정신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명한 무민 캐릭터.

이번에 < 위험한 여름 >을 접하기 전까진 무민에 관련 된 걸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원작의 소설이 있는지 몰랐습니다. 애초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 유명한 캐릭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본래 원작 소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토베 얀손 작가님이 글뿐만 아니라 무민 그림까지 직접 그리신 분이셨더군요.

‘ 혜성이 다가온다 / 마법사가 잃어버린 모자 / 무민파파의 회고록 / 위험한 여름 / 무민의 겨울 / 보이지 않는 아이 : 아홉 가지 무민 골짜기 이야기 / 무민파파와 바다 / 늦가을 무민 골짜기 ‘ 이렇게 전 8권으로 구성된 시리즈입니다. 그 중에 네 번째 이야기인 < 위험한 여름 >을 먼저 읽어 보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무민의 이야기 무척 궁금했고, 더불어 3번째 무민파파의 이야기, 네 번째 위험한 여름은 예전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했던 필리핀 대표 ’따루 살미넨‘이 하셨더라구요. 성격도 상당히 시원시원하신데다가 한국을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서 꽤 재밌게, 좋게 봤던 분이라 그 분의 번역이라니 더 구미가 당겼습니다.

 

사실 무민 이야기를 처음 접한거라... 게다가 순서대로 접한게 아니라서 그런지....

인물만 다양한게 아니라 종도 참으로 다양하게 이야기에 등장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무민가족(무민, 무민파파, 무민마마)를 제외하고는 다들 다른 종족인 것 같았습니다. 대부분 이름이 있는게 아니라 종족대로 불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무민도 무민트롤이라는 종족이었네요. 다양한 종족이 특별한 이름없이 나와서 무척 헷갈렸습니다. 초반엔 그래서 좀 꺄우뚱 하면서 읽었는데, 읽으면서 보니 넘 재밌었습니다. 홍수로 집이 잠겨버린 무민 가족의 집... 자꾸만 차오르는 물에 무민 가족들은 떠가는 다른 집으로 옮겨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집은 그냥 보통의 집이아니었네요. 그들이 옮겨간 곳은 일반 집이 아니라 극장이었고, 극장이란 게 뭔지도 모르는 무민 가족들은 공연까지 하게 됩니다. 엄청난 비로 인해 집이 잠겨버린 무민 가족들은 정말 위험천만한 여름을 보내게 됩니다. 다시 무민 계곡으로 돌아 갈 수 있을까요?

 

이야기들은 13개의 이야기가 짧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랑스럽고, 순진무구한 무민의 이야기들로 동화책같은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자극적인 부분 없이... 사랑스럽고, 가족애 넘치는 무민 이야기를 읽는 동안 무척 즐거웠습니다. 더군다나 다양한 종족들이 문제없이 함께 살아가고 이해하고 있는 모습들이 참 좋았고요. 사람들이 이래서 무민을 참 좋아하여 유명한 것 같아요. 아이들이 무민을 좋아하는 이유도 그런 것 같아요. 캐릭터가 참 귀엽고, 외모도 순둥순둥해보이고, 성격도 순수하니까요. 이번 참에 저도 무민의 매력에 빠져든 것 같습니다.



 

앞쪽에 전나무 만 지도도 있어서 읽는 내내 무민 가족들이 어디로 흘러가고, 표류(?)하고, 방황하게 되는지 쉽게 이해되어서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그들의 모험이 흥미진진하기도 했고, 따뜻하고, 즐거웠던 순간들로 힐링이 되기도하여 무척 즐거웠던 소설이었습니다. 순서대로 다른 무민 작품들도 만나볼까합니다. 에니메이션도 좋을 것 같네요. 아이도, 어른도 읽기 참 좋은 소설 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책이었습니다. < 타나토노트 >가 마지막이었으니 꽤 오래전입니다.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작가님의 작품을 접한 마지막 작품이 되어 버리고, 오래~ 흘러버렸습니다. 근래에 만화 버전으로 나온 것 같은데, 다시 사뭇 < 타나토노트 > 생각이 나네요. 사실 기억이 가뭇가뭇해 다시 책을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보다는 이번에 신간!! 그리고 벌써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핫한 < 고양이 > 먼저~!!

확실히 한국인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에 < 고양이 > 역시 반응이 무척 핫합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그저 작가님의 팬들만이 보내는 찬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작품을 읽는 동안 책장은 어찌나 잘 넘어가고 즐거운지... 순식간에 읽혔습니다. 일단, 책은 2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총 오백페이지가 조금 모자라는 페이지 수 이지만, 책의 사이즈는 아담한 편이라 쉽게, 금방 읽힙니다. 또 내용이 매우 재치 있고, 유쾌하여 무척 즐겁게 잘 읽힙니다.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눈으로 보는 세상사가 매우 재밌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인간의 역사... 고양이와의 이야기들도 재밌고 말입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도도한 것 같기도 하고, 허당기도 다분히 탑재한 것 같은 암고양이 바스테트. 그녀(?)는 다른 종간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타자와 소통하고 싶어 하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다가가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어 봅니다. 그들에게 다가서며 똑바로 쳐다보며 갸르르릉~.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건 상대가 쥐, 어항의 물고기, 새... 이러하니 그들은 대화 시도가 아니라 위협으로 느꼈을 겁니다. (앞부분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고양이가 나를 무섭게(?) 바라보며 갸르릉 거리는 것은 사실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그러던 중 바스테트의 집사 나탈리는 펠릭스라는 수고양이를 한 마리 더 데려오지만, 바스테트는 흥미가 없습니다. 펠릭스는 세상과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바스테트와는 완전 다르게 아무 생각이 없이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바스테트는 이미 이웃의 피타고라스라는 본인이 원한바로 그렇게 된 건 아니지만, 아는 것이 엄청 많은 고양이로, 바스테트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피타고라스에게 빠졌으니 아무 생각 없는 펠릭스가 바스테트의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가 그렇게 가까워지고, 바스테트는 펠릭스의 아이를 낳으며 그녀에게도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지만, 그 사이 인간의 세상사도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테러와 전쟁... 신종 페스트까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인간만으로도.. 고양이만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사람과 소통은 불가능하고, 단지 인간으로부터 지식 습득하고, 인간에 관한 것을 피타고라스에게만 전달됩니다. 그러니 인간과 고양이 양방향으로 소통이 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방통행인거죠. 바스테트는 바라는 대로 양방향 통행을 해낼 수 있을까요? 그로인해 이 위기의 세상을 구해 낼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모습과 행동들이 의인화 되었음에도 참으로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이의 행동들을 의인화하여 표현했지만, 그것이 또 본래 고양이의 성향과 닮아 있기 때문에 이야기 내용이 설득력 있게 표현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세상사가 무척 즐겁고, 흥미로웠으며,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종들이 소통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재밌게 느껴지고, 다른 생물들이 왠지 다르게 보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점들을 고양이 눈으로 바라보며, 전달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인간이 벌이는 많은 문제점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좀 더 와 닿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왜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고양이 >를 읽으면서 무척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저도 한 수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어떤 스릴러보다 무서웠습니다.


'정의'... '규범'...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죠.

그렇게 알고 있지만, 사실 완벽하고, 절대적으로 정의롭게 세상은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점점 더 법을 위반하도록 만들고, 경계선을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버리고, 점점 더 위험한(?) 법을 어기게 되겠죠. 이러한 일들이 많아지니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위험해지는 걸겁니다. 그러하다면 정의를... 법을.... 절대적으로 지켜낸다면 세상은 더 나아지는 걸까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놓은 그 법 그대로를 따진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 그 어떤 것에도 정해진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고, 완벽하게!! 절대적으로 지켜진다면 세상은 완벽해지는 걸까요? 세상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선에서 위법인듯, 아닌 듯 한 상황을 가볍게 넘어 다닙니다. 물론, 정해놓은 규범들을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인간이니까... 이러한 법들을 완벽하게 수행해 나갈 수 없습니다. 선처가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법으로 단죄하는 것 보다는 가벼운(?) 일에는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꼭 지켜져야한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상황도 있을 겁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엔 말입니다.

그러한 세상에 완벽한 정의의 사도 노리코. 그녀에게는 완벽하게 감정이 배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사이코패스같죠. 그녀는 친구들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아니 심지어는 자신을 위해서 정의를 지키려 드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말 마치 사이코패스가 목적없이 그저 살인이라는 행위를 즐기듯... 그녀에겐 어떠한 것보다 규범, 규칙, 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고, 죄인들(?)을 완벽하게 단죄해 나갈 때에만 그녀는 희열을 느낍니다. 물론, 그녀가 규칙을 지키지 않아 어머니를 잃어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된 '정의'가 되어 버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너무 위험천만하고, 그 법을 지킨다는 것이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읽는 내내 섬뜩했습니다. 섬뜩하다 못해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이 절대 정의를 수호하는 '노리코'는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죽은자와 죽인자가 밝혀져 있죠. 물론, 죽은자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되죠. 분명 그들이 죽인 노리코로부터의 초대장이라니... 그들은 공포스러워하고, 그러면서 그들과 노리코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독특한 캐릭터들과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입니다.


불편하고, 무서운 소설이었습니다. 깝깝하고, 마치 중압감처럼 내리누르는 공포가 읽는 내내 느껴집니다. 일명 피튀기고, 살튀기는 막 그런 류의 스릴러는 아니라 사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노리코'를 죽인 친구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에 그러한지.... 읽는 내내 정말 내가 노리코에게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 순간순간 내가 비명을 지르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그정도로 인물의 표현과 상황 묘사, 감정이 잘 표현된 책이라서 인물인물들에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단 하나도 틀린 것 없고, 언제나 옳은 일만하는 노리코에게 왜 이렇게 죽이고 싶은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지.....  인물의 성격과 심리 상태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정말 그 상황속에 있는 놓인 것 같아 절대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 작가님도 처음 만나게 된 작가님이었는데, 흡입력 있고, 설득력있는 인물 묘사에 무척 매료 되어 작가님의 작품을 파게 될 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듭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