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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정의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8/0619/pimg_7256842641934583.jpg)
그 어떤 스릴러보다 무서웠습니다.
'정의'... '규범'... '법'...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이죠.
그렇게 알고 있지만, 사실 완벽하고, 절대적으로 정의롭게 세상은 흘러가주지 않습니다. 그런 것들이 점점 더 법을 위반하도록 만들고, 경계선을 흐리멍텅하게 만들어 버리고, 점점 더 위험한(?) 법을 어기게 되겠죠. 이러한 일들이 많아지니 세상은 점점 무서워지고, 위험해지는 걸겁니다. 그러하다면 정의를... 법을.... 절대적으로 지켜낸다면 세상은 더 나아지는 걸까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해놓은 그 법 그대로를 따진다면... 작은 것부터 시작해 그 어떤 것에도 정해진 규범에서 벗어나지 않고, 완벽하게!! 절대적으로 지켜진다면 세상은 완벽해지는 걸까요? 세상은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일까요..?
사람들은 어느정도의 선에서 위법인듯, 아닌 듯 한 상황을 가볍게 넘어 다닙니다. 물론, 정해놓은 규범들을 이렇게 흐리멍텅하게 넘어가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은 아니겠지만... 인간이니까... 이러한 법들을 완벽하게 수행해 나갈 수 없습니다. 선처가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법으로 단죄하는 것 보다는 가벼운(?) 일에는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법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꼭 지켜져야한다고 말하지만, 그럴 수만은 없는 상황도 있을 겁니다. 인간이 사는 세상엔 말입니다.
그러한 세상에 완벽한 정의의 사도 노리코. 그녀에게는 완벽하게 감정이 배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마치 사이코패스같죠. 그녀는 친구들을 위해서, 사회를 위해서.. 아니 심지어는 자신을 위해서 정의를 지키려 드는 것 같지 않습니다. 정말 마치 사이코패스가 목적없이 그저 살인이라는 행위를 즐기듯... 그녀에겐 어떠한 것보다 규범, 규칙, 법을 지키는 것이 가장 최우선이고, 죄인들(?)을 완벽하게 단죄해 나갈 때에만 그녀는 희열을 느낍니다. 물론, 그녀가 규칙을 지키지 않아 어머니를 잃어 그녀에게 트라우마가 된 '정의'가 되어 버린 것인지 모르겠으나... 정말이지 너무 위험천만하고, 그 법을 지킨다는 것이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읽는 내내 섬뜩했습니다. 섬뜩하다 못해 읽는 내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닫을 수 없었습니다.
이 절대 정의를 수호하는 '노리코'는 친구들에게 죽임을 당했습니다. 첫 시작부터 죽은자와 죽인자가 밝혀져 있죠. 물론, 죽은자로부터 초대장을 받게 되죠. 분명 그들이 죽인 노리코로부터의 초대장이라니... 그들은 공포스러워하고, 그러면서 그들과 노리코 사이에 벌어진 이야기들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진행됩니다. 독특한 캐릭터들과 독특한 설정의 스릴러입니다.
불편하고, 무서운 소설이었습니다. 깝깝하고, 마치 중압감처럼 내리누르는 공포가 읽는 내내 느껴집니다. 일명 피튀기고, 살튀기는 막 그런 류의 스릴러는 아니라 사람을 심리적으로 압박하고, '노리코'를 죽인 친구들에게 감정 이입이 되기에 그러한지.... 읽는 내내 정말 내가 노리코에게 당하고 있는 기분이라 순간순간 내가 비명을 지르고 싶은 기분이었습니다. 그정도로 인물의 표현과 상황 묘사, 감정이 잘 표현된 책이라서 인물인물들에게 몰입하여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단 하나도 틀린 것 없고, 언제나 옳은 일만하는 노리코에게 왜 이렇게 죽이고 싶은 감정이 치밀어 오르는지..... 인물의 성격과 심리 상태가 잘 묘사되어 있어서 정말 그 상황속에 있는 놓인 것 같아 절대 몰입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이번에 작가님도 처음 만나게 된 작가님이었는데, 흡입력 있고, 설득력있는 인물 묘사에 무척 매료 되어 작가님의 작품을 파게 될 것 같은 무서운(?) 예감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