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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고양이 1~2 세트- 전2권 ㅣ 고양이 시리즈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5월
평점 :

오랜만에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님의 책이었습니다. < 타나토노트 >가 마지막이었으니 꽤 오래전입니다. 정말 재밌게 읽은 소설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작가님의 작품을 접한 마지막 작품이 되어 버리고, 오래~ 흘러버렸습니다. 근래에 만화 버전으로 나온 것 같은데, 다시 사뭇 < 타나토노트 > 생각이 나네요. 사실 기억이 가뭇가뭇해 다시 책을 펼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그보다는 이번에 신간!! 그리고 벌써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핫한 < 고양이 > 먼저~!!
확실히 한국인들이 정말정말 좋아하는 작가답게... 이번에 < 고양이 > 역시 반응이 무척 핫합니다. 하지만, 이 반응은 그저 작가님의 팬들만이 보내는 찬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작품을 읽는 동안 책장은 어찌나 잘 넘어가고 즐거운지... 순식간에 읽혔습니다. 일단, 책은 2권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총 오백페이지가 조금 모자라는 페이지 수 이지만, 책의 사이즈는 아담한 편이라 쉽게, 금방 읽힙니다. 또 내용이 매우 재치 있고, 유쾌하여 무척 즐겁게 잘 읽힙니다. 사람이 아니라 고양이 눈으로 보는 세상사가 매우 재밌습니다. 그들이 말하는 인간의 역사... 고양이와의 이야기들도 재밌고 말입니다.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고, 도도한 것 같기도 하고, 허당기도 다분히 탑재한 것 같은 암고양이 바스테트. 그녀(?)는 다른 종간의 대화를 시도하고자 합니다. 타자와 소통하고 싶어 하고, 그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다가가가 인사를 건네고 말을 걸어 봅니다. 그들에게 다가서며 똑바로 쳐다보며 갸르르릉~. 하지만, 그게 잘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그건 상대가 쥐, 어항의 물고기, 새... 이러하니 그들은 대화 시도가 아니라 위협으로 느꼈을 겁니다. (앞부분을 읽다가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고양이가 나를 무섭게(?) 바라보며 갸르릉 거리는 것은 사실 나에게 말을 걸고 있는건가?하는 생각이...) 그러던 중 바스테트의 집사 나탈리는 펠릭스라는 수고양이를 한 마리 더 데려오지만, 바스테트는 흥미가 없습니다. 펠릭스는 세상과 지적 호기심이 왕성한 바스테트와는 완전 다르게 아무 생각이 없이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바스테트는 이미 이웃의 피타고라스라는 본인이 원한바로 그렇게 된 건 아니지만, 아는 것이 엄청 많은 고양이로, 바스테트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피타고라스에게 빠졌으니 아무 생각 없는 펠릭스가 바스테트의 눈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바스테트와 피타고라스가 그렇게 가까워지고, 바스테트는 펠릭스의 아이를 낳으며 그녀에게도 사건사고가 많이 일어나지만, 그 사이 인간의 세상사도 매우 혼란스럽습니다. 테러와 전쟁... 신종 페스트까지... 이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인간만으로도.. 고양이만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사람과 소통은 불가능하고, 단지 인간으로부터 지식 습득하고, 인간에 관한 것을 피타고라스에게만 전달됩니다. 그러니 인간과 고양이 양방향으로 소통이 되고 있는 게 아니라 일방통행인거죠. 바스테트는 바라는 대로 양방향 통행을 해낼 수 있을까요? 그로인해 이 위기의 세상을 구해 낼 수 있을까요?
작가님은 고양이를 기르고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고양이의 모습과 행동들이 의인화 되었음에도 참으로 잘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니 최소한 고양이를 무척 좋아하시는 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고양이의 행동들을 의인화하여 표현했지만, 그것이 또 본래 고양이의 성향과 닮아 있기 때문에 이야기 내용이 설득력 있게 표현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고양이 눈으로 바라본 세상사가 무척 즐겁고, 흥미로웠으며,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종들이 소통을 꿈꾸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더 재밌게 느껴지고, 다른 생물들이 왠지 다르게 보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점들을 고양이 눈으로 바라보며, 전달하고, 풀어가는 과정이 인간이 벌이는 많은 문제점을 제3자의 눈으로 바라보며 좀 더 와 닿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역시 사람들이 왜 베르나르 베르베르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고양이 >를 읽으면서 무척 유쾌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양이에게 저도 한 수 배우는 시간이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