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 (양장) - 개정증보판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아직 초보적인 책 읽기 상태입니다. 대체 언제까지 초보딱지를 붙일거냐고 물어도 할 말이 없습니다만, 책을 잘 안 읽던 상태에서 책에 재미를 붙이고자 시작했는데, 아직까지 주로 재미 위주의 책을 읽는편이다보니 그게 굳어져 주로 소설류의 책을 많이 읽습니다. 이런 전 그래서 고전문학이 힘든 편입니다. 읽다가 멈춘 작품들도 있고, 추천이나 혹은 그저 마음이 동하여 책을 구매해 두고는 열어 볼 엄두를 못내고... 책꽂이에서 먼지만 쌓여가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고전 읽기는 대체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실패의 원인이 여전히 초보딱지를 떼지 못하는 저의 책 읽기실력의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움 출판사'에서 나온 < 이방인 >을 읽고 좀 생각을 달리 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전에 급 마음이 동하여 사둔 '알베르 카뮈'를 다룬 두꺼운 2권자리 책을 구매했으나 진도가 잘 나가지 않아, 책장 안에서 고이고이 먼지만 켜켜이 쌓인채 자리만 지키고 있습니다. 그 책에서도 초반부터 언급한 < 이방인 >에 관해 꼭 읽어 보리!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후에 다시 작가님에 대한 그 책을 다시 읽겠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역시나 고전 문학이라는 벽 때문에 매번 다음기회에... 를 외치고 있었는데....

드디어!! 만났습니다. < 이방인 >

 

' 우리가 읽은 『이방인』은 카뮈의 『이방인』이 아니다 ' 라는 띠지의 문장과 앞의 역자의 말을 읽고, 번역가도 아니면서 우습게도 '뭐가 얼마나 다른지 보자'라는 요상한 반발심이 들었습니다. < 이방인 >은 읽어 본 적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게다가 불어라고는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일단 그렇게 시작한 < 이방인 >은 생각보다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본 책은 360페이지 정도 이지만, 내용의 반 정도가 카뮈의 < 이방인 >이고, 나머지 반정도는 역자의 노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잦은 실패로 읽기에 걱정했던 것과 달리 < 이방인 >은 너무도 재밌게 쉽게, 잘 읽혔습니다. 읽으면서 ' 아! 이게 '역자의 말'에서 그렇게 이야기하던 번역이 제대로 된 책이기에 그런가? '라는 생각과 함께 '다른 < 이방인 >을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단정하지 말자! 이 이야기가 원래 잘 읽히는 이야기 일지도 모르지 않은가?' 라는 생각도 함께 했습니다. 분량이 많은 편이 아니라 금세 읽고나서 왜 사람들이 그렇게 < 이방인 >에 관해 이야기하는지 알것 같습니다. 더불어 다시 고전에 재미를 붙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도 < 이방인 >이 너무 좋아졌으니까요.

 

그리고 뒤에 역자의 노트를 펼쳐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역자의 노트부분은 내가 번역가도 아닌데... 라며 잘못된 번역에 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을 했는데... < 이방인 >을 다 읽고 나서 좋았던 소설의 여운을 이어가고자 자연스럽게 역자의 노트를 펴서 읽고 있었습니다. 다른 분의 번역을 읽어 보지 못해 비교를 한다는 건 좀 그렇지만, 확실히 제가 읽은 < 이방인 >은 번역이 잘된 책이구나!라는 생각이 확연히 들었습니다. 여태껏 왜! 고전을 어려워하는가에 대해 어느 정도 번역의 문제점이라는 것도 느꼈으니까요. 분명!! 한글로 번역이 되어 있으나 외국어를 읽느냥 이해 할 수 없는 문장들... 뭔가 스스로 한번 더 뜻 번역을 하게 끔 만드는 한글을 두고 굳이 사용된 한자어... 등이 고전문학은 어렵다. 지루하다. 힘들다. 난해하다라고 생각해 고전문학을 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많은 책을 읽지 못했고, 어려운 책엔 아직 도전을 제대로 못해서 어휘력이나 이해도가 모자란 저의 탓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번역에 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아직 문체를 논해가며 책을 읽을만큼 스킬이 있지도 않지만, 그저 저에게 좋은 번역은 쉽게 내용을 잘 전달해주고, 잘 읽히고, 잘 이해할수 있도록 도와주는 쪽이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점에서 새움 출판사에서 나온 < 이방인 >은 참 좋았습니다. 잘 읽혔고, 너무 즐겁게 작품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었으니 말입니다. 이번에 < 이방인 > 책을 읽으면서 번역이란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다시 느낍니다. 고전은 그냥 왠지 어렵고, 난해한 게 당연하다라고 생각한 무지함을 단박에 깨는 책이었습니다.

 

고전을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쉽게 만나 보실 수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분들에게도 추천해드립니다~!! 제가 재밌게 읽었다면 다들 쉽게, 즐겁게 작품을 감상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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