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학파의 꿈해석
Fraser Boa 지음, 박현순 옮김 / 학지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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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서문의 첫 문장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알기를 원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나를 알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던 것이고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이 나에게 의미가 있다.




나에게 꿈이란 무엇 이였던가?.. 어떤 의미였던가? 그저 전에 했던 여러 가지 경험들의 엉터리 조합이요, 미래를 예견하는 영험한 이들의 전유물 정도....

하지만 프란츠 박사는 이 것이 내가 미처 인지하지 못하는 나의 깊은 무의식의 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라 얘기하고 있다. 그것을 통해 나의 또 다른 반쪽 저 깊은 곳에 숨어서 살고 있는 그림자를 찾아내고, 또한 내 삶의 잠재성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해 꿈에 귀 기울이라고... 그렇다면 이토록 중요한 꿈을 어떻게 읽어나가야 하는가?

꿈은 상징의 언어다. 무의식은 꿈속에서 상징으로 드러나고, 꿈을 이해하기 위한 열쇠는 바로 상징에 대한 지식에서부터 시작한다. 참 신기한 것은 내가 꿈을 적기 시작하면서부터 발견한 수많은 상징들이다. 그 이전에는 간과하고 지나쳤던 소소한 것들이 상징으로 내 꿈속 이곳저곳에서 보여 지고 있는 것이다. 상담 공부를 시작하면서 꾸었던 수많은 여행의 꿈. 그 것도 보통의 여행이 아닌 암벽등반에 가까운 등산이거나 끝나지 않고 계속 되는 장거리 여행이라는 특징, 또 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고 사람들 앞에 무언가 상을 받기 위해 서있던 내가 수상하려는 순간 언제부터인가 쓰고 있던 모자는 비에 젖어 벗겨지려하고 너무나 예쁜 스푼으로 무언가를 먹게 되고, 등등.. 모든 것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얘기하려는 상징인 듯 보여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하지만 프란츠 박사는 본인이 스스로 꿈을 분석해 내기는 어렵고 많은 오류가 생길 수 있다고 얘기한다. 융이 자신만큼 꿈을 분석해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음을 한탄했다는 얘기로 본인이 꿈속의 무의식을 스스로 읽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꿈이 나를 이해하는 것이며 내가 나의 꿈에 귀 기울일 때 우리는 변화하고, 꿈이 우리에게 귀 기울일 때 바로 꿈이 변화 한다는 사실이다.




      ((분석 심리학에서 말하는 무의식의 네 가지 원형))




*그림자

모든 사람의 내면에는 그림자가 숨어 있다. 다른 사람을 향해 쓰고 있는 가면 뒤에, 우리가 내보이는 얼굴 아래, 우리의 또 다른 인격이 숨어서  살고 있다.

나 자신을 부끄럽게 만드는 열등한 성질, 나의 그림자.. 내가 지금껏 받아왔던 수많은 교육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나의 자아로 하여금 수  많은 가면을 쓰도록 강요해 왔다. 그로인해 우리는 자연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행동하게 되고 모든 종류의 자연스러운 동물적 반응과 예의범절이나 사회상황의 요구에서 벗어나는 단순한 인간적 반응을 억압하게 된다. 그렇다. 지금 나의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 아닐 수도 그저 일부이거나 아님 전부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다. 어두운 그늘에 묻혀진 나의 그림자는 어떤 모습일까? 내가 꾼 한 꿈속에서 나는 부당한 대우에 대해 억눌린 듯한 감정을 폭발 시키며 엉엉 울고 상대에게 내가 하려는 말을 모두 해대고 있다. 그 사람이 말문이 막힐 정도로. 현실의 나에게선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내가 나의 그림자를 자연스럽게 바라봐 주고 좀더 그림자대로 살게 된다면 나는 보다 인간적인 그리고 나 자신에게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을까?  비록 어렵더라도 우리가 우리의 그림자를 알고 집단 현상(약한 자아와 성격을 가진 사람이 주변 사람들의 암시에 걸려들어 사실은 다른 사람들이 갈망하는 그림자 부분을 실행하는 것 ) 으로부터 그림자를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가 살아내지 못한 모든 불쾌한 성질을 가지고 주변을 짓누를 것이다. 때때로 내 가슴속에 느껴지는 화 덩어리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엔 잘 드러나지 않지만 무언가 나를 힘들게 하거나 지쳐버리는 순간 튀어나오는 불같은 덩어리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내 가까운 가족을 짓누르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한 번쯤은 내 안의 깊숙한 곳에 마음의 눈을 대고 화를 폭발할줄 아는 고집 센 나의 그림자를 만나야겠다. 그리고 어서 그림자와 정답게 악수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




*아니마

남성 심리학에서 남성은 자신의 생명의 근원인 어머니에게서의 분리를 진정한 남성으로의 심리적 성장의 한 부분으로 보고 있다. 아니마는 남성을 자기 존재의 심연에 연결한다. 하지만 남성의 여성성은 처음 어머니와 동일시되기 때문에 심리적 성장을 위해 이 동일시를 깨뜨리는 것, 즉 어머니로부터 아니마를  떼어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어머니란 어떤 존재인가 끊임없이 자식에게 무언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지닌 존재들이 아닌가. 이러한 어머니를 벗어나기란 어머니와 자식 둘 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삶의 성장 과정일 것이다. 이 모성 콤플렉스가 극복될 때 남성은 자유롭게 자기 본성에 있는 여성적인 측면 즉 아니마를 발달시킬 수 있으며 다른 여성과 건전한 관계를 맺어 나갈 수 있다. 오늘날 우리시대의 전형적인 특징은 강력한 여성적 요소의 출현이다. 이제 여성적인 것이 전면으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예전 모계 중심적 무의식의 세계가 영웅에 의해 극복 되어져야 하는 것이었다면 요즘의 상황은 여성적인 원리가 극복 되어야 할 것이 아니라 통합되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니무스

여성의 꿈에서 남성으로 인격화된 무의식으로 여성의 외적인 부드러움을 보상하는 내적 지주이며 영적인 확고함을 부여한다.

지금의 나에게 아니무스의 개발은 무엇보다 긍정적인 의미를 준다.

보다 깊이 나의 모습을 찾아보자. 나의 아니무스는 상처 입었고 나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의 실행할 힘 또한 많이 잃은 상태다. 만약 이것이 부정적인 형태로 표출 된다면 내 삶의 일정 부분을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 하지나 않을지...나 또한 보통의 여성들처럼 항상 나 자신의 기대보다는 가족과 남편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살아야 한다고 느꼈고 그로인해 오는 패배감으로 비참하게 느꼈던 적이 순간순간 참 많았으며 그것이 일정부분 나 자신의 건강한 가능성을 남편에 의해 희생당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나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프란츠 박사는 이것은  일반적인 투사이며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여성들 자신의 남성적인 욕구인 아니무스라고 얘기했다. 내가 느낀 것은 나 자신을 비추어 찾을 수 있는 거울을 잃어버린데 대한 절망감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스스로 나의 고유한 성격의 특성을 느끼고 알아차리며 그 고유한 특성을 사랑함으로써 나 자신을 얽어매고 있는 절망감이라는 감정에서 해방 될 수 있을까? 내 안의 아니무스를 긍정적이고 건강한 상태로 끄집어내어 내 삶의 활기찬 원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끊임없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자기 (the Self)

자기는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포함하는 전체 정신을 조절하고 통합하는 중심이다. 사람의 의식이 너무 이성적이거나 너무 영적이거나 너무 물질적이거나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어진 태도를 가질 때 심리적인 체계 전체를 유동적인 균형 안에서 유지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것 의식과 무의식의 평형을 유지하려는 보상의 법칙 이것이 자기의 기능이다. 현재의 나는 의식 세계가 많은 부분 침체 되어 있는 상태이며 이 이론에 따르면 무의식의 세계는 보다 활기차고 밝은 모습으로 표현되어져 나와야 한다. 이렇게 균형을 이루며 의식세계의 억눌림을 조금은 보상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의식하던 의식하지 않던 내 꿈속에서 일정부분 감정의 보상을 받고 있는 것이다. 과연 그런가...?아직까지는 꿈을 전부 기억해 낸다는 것이 참 어려운 과제처럼 느껴진다. 쉽게 기억나지도 않을뿐더러 혹 기억한다 해도 그 꿈의 상징을 읽어낸다거나 내 삶과 연관지어 분석해 낸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거의 불가능 하게 여겨진다. 하지만 어렴풋이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한 걸음 내딛은 듯 마음이 가볍다.




모든 꿈은 개인에게 그 자신의 고유한 삶이 지니고 있는 고유한 의미를 지적해 준다. 이것이 아마 꿈 생활의 가장 중요한 측면일 것이다. 꿈은 우리에게 자신의 삶의 고유한 패턴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나 자신의 무의식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그것을 통해 내 감추어진 인격 나의 그림자와 조우하는 것, 내 안의 낡은 정체성을 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택하는 아니무스의 변환, 아니 적어도 내 꿈에 관심을 갖고 귀 기울이는 일이 내 삶을 훨씬 건강하게 하리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 이제껏 읽어왔던 어느 삶의 지침서보다도 내가 누구이며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만 하는지를 강력하게 바로 잡아 주며 내게 삶의 긍정적인 의미를 전해 주는 감동적인 책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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