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과 되살아난 시체 바다로 간 달팽이 22
정명섭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시리즈물이지만, 이전 시리즈를 읽지 않았어도 내용 이해에는 무리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전작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학교 폭력 문제와 한국형 좀비 재차의가 등장하는 이 소설은 어둡고 불편해 외면하고는 했지만, 꼭 알아야하며 외면해서는 안 되는 어두운 구석들을 들추고 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학교폭력은 나쁘며, 해서는 안 된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 어른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학교폭력은 외진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대개 어른들은 그것을 눈치채지 못한다.

학교폭력을 저지르는 아이들은 그것이 나쁘다고 알고 있지만 미성숙함을 이유로 책임을 회피하며 잘못된 행동을 계속 저지른다.

그렇게 나온 결과물인 촉법소년 논쟁. 착하고 순한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촉법소년이라는 주제는 면죄부라고 생각한다. 전 촉법소년이라서 괜찮은데요? 그 말을 들을때마다 그로 인한 피해는 같이 미성숙한 존재인 또래가 지게 됨을 아이들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이 책을 반 아이들과 함께 읽고 토의를 하고 싶어졌다. 그만큼 함께 얘기하고 고민할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생님, 반려동물과 함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20
이유미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에는 집에서 기르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칭했다.

동물은 사람의 장난감이 아니라 가족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애완동물'이라는 인간중심적 단어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로 바뀌어 부르게 되었다. 그렇다면 정말 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을까?

아직도 비윤리적인 환경에서 공장처럼 기계적으로 새끼를 낳게 하는 강아지 공장 등에서 동믈을 들여온 펫숍이 성황을 이룬다. 나이가 들거나, 아프거나, 유행이 지나면 우수수 버려지는 동물들이 보호소에서 죽어가고 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도 문제지만, 알면서도 귀엽고 예쁘다는 이유로 펫숍에서 동물을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단순히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이라고 명칭만 바뀌었을 뿐 동물에 대한 인식은 크게 바뀌지 않은 것 같다.

무슨 동물을 키우고 싶어?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말티즈요', '포메라니안이요.' 아이들은 강아지의 종까지 얘기하며 신나게 대답한다. 하지만 그 강아지들이 어떤 경로로 오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정말 우리의 가족처럼 잘 키울 수 있는지 제대로 알고 있는 아이들은 드물다. 자신들이 신경 써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난감이 아닌 나의 가족이라면, 당연히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나는 아이들이 동물을 단순히 나의 외로움과 흥미를 채우기 위한 장난감과 같은 도구가 아닌, 살아있는 가족으로서 받아들일 준비를 마쳐야 동물을 키울 자격을 갖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떠한 동물이 있는지 탐색하기 위해 이 책으로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가 키우고 싶어해서, 외로워해서 동물을 장난감 사주듯 사주는 것은 보호자로서 무책임한 행동이다. 아이가 스스로 키우고 싶은 동물에 대해 공부하고 관리할 줄 알아야 비로소 한 생명을 책임질 수 있는 멋진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동물에 관심 있는 학생은 이 책을 읽으며, 집에 반려동물을 들일지 고민하는 부모님은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또 하나의 가족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지 고민해보고 준비하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졌잘싸 - 졌지만 잘 싸웠다, 좌충우돌 여자축구 도전기
고상훈 지음, 한항선 그림 / 한그루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각기 조금은 다른 목적을 갖고 여자축구부로 모인 아이들이 하나의 팀이 되며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아이들은 여의치 못한 상황, 어른들의 반대, 삐걱대는 내부 상황에 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팀다운 팀을 이루어내며 여자축구부로 자리 잡는다. 아이들은 그 과정에서 결과보다 노력했던 과정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부쩍 성장한다.


만약 인생에 딱 한 번의 기회밖에 없고 그 결과로 모든 것이 결정이 나버리는 것이라면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라고 말하는 사람을 비난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 삶에는 많은 기회가 있으며, 하나를 망쳤다고 도미노처럼 많은 것들이 무너지지는 않는다. 우리는 이를 잘 알고 있으면서도 가끔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처럼 많은 것을 놓치고는 한다.


이 책 제목이기도 한 졌잘싸라는 줄임말은 그 안에 담긴 의미가 아름답다. 졌지만 잘 싸웠다. 지는 것이 분해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에게도, 지는 것이 싫어 상황을 회피해버리는 사람에게도, 기회를 놓쳤다고 포기하고 실의에 빠진 사람에게도 이 책과 이 말에 담긴 의미가 전달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라진 소녀들 - 우리 일상에 파고든 디지털 성범죄
리디아 카초 리베이로 지음, 파트리시오 베테오 그림, 김정하 옮김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은 가르쳐주지 않으면 잘 모른다.

아이들을 가르치며 매번 느끼는 사실이자, 계속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다.

이는 아이들을 더 잘 가르쳐주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여러 위험에서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책 속 카일라의 행동들은 위험천만하다. 그 모습에서 하필 카일라가 이 범죄의 표적이 된 이유도 일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카일라가 피해자가 된 것은 결코 카일라의 탓이 아니다. 가끔 범죄자에 이입하여 피해자의 행동에 문제가 있었다고 탓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잘못된 행동이다. 이러한 일은 무조건 저열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 탓이며, 카일라에게 잘못이 있다면 그 아이의 행동들이 이러한 범죄에 쉽게 노출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엄밀히 말해, 카일라의 무지는 어른들이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어른들의 잘못이다.


이 책은 왜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에서 신중하게 행동해야는지, 자신의 신상정보를 드러내는 것이 위험한지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이들은 마냥 어려 보이더라도, 자신만의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나가는 중이다. 이러한 아이들에게 명확한 설명 없이 "위험하니까 SNS 하면 안 돼!" 라고 훈육하는 것은 별 소용이 없다. 또한 디지털 세계를 또 다른 자기 세계로 인식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SNS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아이들을 세상과 단절시키고, SNS의 순기능을 무시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왜 인터넷에서 조심히 행동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해보기에 이 이상의 책은 없는 것 같다. 친구와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서로 메신저로 대화하는 게 편한 세대의 아이들이 SNS를 시작하려 할 때, 무조건 안 된다고 외치는 것보다 이 책을 함께 읽으며 이야기 나누기를 권장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만날 때
달지 지음, 김진화 그림 / 그레이트BOOKS(그레이트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들과의 만남, 함께 만들어간 추억, 그리고 헤어짐을 간결하고도 진솔하게 표현해 낸 달지 선생님의 '다시 만날 때'.
나의 미숙함이나 부족함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았을까? 고민하고 더 좋은 수업을 주기 위해 수십번 계획을 고치고,
가끔 날 힘들게했지만 아이들 덕분에 받은 사랑이 더 많아 헤어짐에 눈물이 글썽였던 신규교사인 나.
그 때의 나의 마음을 읽어주는듯한 책에 위로받았고, 앞으로 만날 아이들에게 최선을 안겨주기 위해 노력하고 싶어지는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