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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블아디의 생일 파티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7
모리스 샌닥 글.그림, 조동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8월
평점 :
품절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그림책
범블아디의 생일파티
우리에게는 <괴물들이 사는 나라>로 유명한 모리스 샌닥의 마지막 유작!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범블아디의 아홉살 생일파티에 초대해요~! ^^
늘 마음속에 여덟 살짜리 소년을 품고 살았다는 모리스샌닥!
어쩌면 그의 마지막 그림책 <범블아디의 생일파티>는
자신 속의 소년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6월 10일이 생일인 모리스샌닥!
범블아디의 생일 또한 6월 10일 인걸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책은 1970년대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에서 방영된 만화의 일부분을 바탕으로,
'범들아디'는 짐 헨슨과 함께 작업해서 탄생시킨 캐릭터라고 해요.
태어나서 첫 생일 뿐만 아니라 8살이 되기까지 한 번도 생일파티를 해 본 적이 없는 범블아디!
가족들은 생일을 챙겨준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게걸스레 먹고 통통하게 살이 쪄서 잡아먹히고 말았데요.
혼자 남게 된 범블아디! 마음착한 애덜라인 고모에게 입양되어 처음으로 아홉살 생일에 선물을 받고, 생일파티를 하게 돼요.
아홉살이 되도록 생일파티를 해 본적이 없는 범블아디! 그 설렘이 얼마나 컸을까요?
기쁨에 넘치는 범블아디는 친구들을 초대하고, 케이크를 준비하고, 가장무도회를 열어요.
고모가 손수 만들어 놓은 짠물을 들이키고, 케이크를 먹고, 문도 부서지고, 집안이 온통 지저분해지도록
먹고 마시고 신나게 논 돼지들!
집에 돌아와 그 모습을 본 애덜라인 고모는 너무나 화가나 범블아디에게 다시는 생일파티 따위는 없다고 합니다.
그런 애덜라인 고모에게 절대로 열살이 되지 않겠다며 용서를 비는 범블아디!
아.. 전 이 모습에서 왜 눈물이 핑~ 도는지... ^^;;
생일파티가 얼마나 해보고 싶었고, 즐거웠으면... 생일날 생일파티를 하지 못하는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절대로 열살이 되지 않겠다고 용서를 비는 범블아디의 순수함...
모리스샌닥은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아름답게만 묘사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악의 없는 아이들의 이면성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고, 진실되게 표현하였기 때문에 20세기 최고의 그림책 작가로 평받았구나 싶었어요.
그렇게 우리 아이들의 바람과 욕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범블아디의 잘못을 따뜻한 포옹으로 용서하는 애덜라인 고모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의 잘못에 대처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범들아디의 생일파티>
아이들의 세상을 아름답게만 생각하지 않고, 험난한 세상에 어떻게 맞서서 극복해 나가는지에 관심이 있다던 모리스 샌닥의 말씀처럼
아이들의 세상을 솔직하게 이해하고, 바라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려운 일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부모의 역할이겠다 생각하는 시간였어요!

범블아디가 귀엽다는 윤! 몇 번을 반복해서 보는 사이 윤은 범블아디를 편안한 친구처럼 생각하는 듯 해요. ^^
범블아디가 생일이라는 것! 그리고 애덜라인 고모에게 멋진 선물을 받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 윤!
범블아디가 아홉살이 되도록 생일파티를 한 번도 못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요.
넉넉한 삶은 아니지만 그래도 윤에게 부족한 것 없이 모두를 해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윤!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겠구나... 세상에는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많을텐데 그런 삶을 이해할 수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은 그런 것들을 이해하라고 하기엔 이른 31개월이지만
조금 더 자랐을 때 정말 세상에는 모든 아이들이 부족함없이 받고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꼭 알려주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아직 가장무도회가 무엇인지 모르는 윤은 생일파티 장면은 조금 어려워했어요.
그래도 그 안에서 자기가 알아볼 수 있는 그림들을 찾아 이야기 하는 모습이 어쩜 그리 귀엽던지요~ ㅋㅋㅋ
인디언분장을 한 모습을 보고는 얼마전 만든 인디언 머리띠도 가져오고~ ㅋㅋ
애덜라인 고모가 돌아와 화를 내는 모습에서는 역시나 윤! 고모가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하지 못했어요. ^^;;
그래서 윤이 장난감 정리 하나도 안하고 이것저것 막 꺼내서 늘어 놓으면 엄마가 화내는 상황을 이야기 해 주었네요. ㅠㅠ
마지막에 애덜라인 고모의 용서를 받고 애덜라인 고모에게 달려가는 범블아디!
그 모습을 보며 윤! 너무나 좋아하며 범블아디야 생일축하해~! 하고 외쳐주었어요~ ^^

윤과 함께 범블아디가 선물 받은 카우보이 옷을 만들어 보고 돼지 머리띠를 만들어 범블아디가 되어 보았어요~ ^^
집에 있던 원단을 조끼 모양으로 후루룩~ 잘라 벨크로를 붙이고, 윤이 직접 카우보이 옷처럼 꾸며보기로 했어요.
흰색을 선택했던 이유는 크레용이나 물감으로 색을 칠하게 해 볼 생각였는데 안된다는 윤. ㅠㅠ
결국은 책을 보고 가슴에 별을 붙여야 한다고 해서 별 붙이고, 펠트지를 길죽길죽 잘라붙여 카우보이 옷 흉내를 냈어요.
그것만도 얼마나 좋아하는지.. 참... ㅋㅋㅋ
이 더운 날 벗어 놓고 머리띠 만들자고 하니 절대로 안된다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입고 머리띠를 만들었어요. ^^;;

마지막에는 케잌 만들기 교구를 가지고 케잌을 만들어 범블아디의 생일을 축하해 주었어요~ ^^
사랑하는 범블아디! 생일축하합니다~~~~~!
그리곤 얌얌얌얌~ 윤도 먹고~ 엄마도 먹고~ 폴리들도 먹여주고~
맛나게 케이크 나눠먹는 시간을 갖었답니다. ㅋㅋ
어른들의 시선이 아닌 우리 아이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함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리스샌닥의 마지막 작품 <범블아디의 생일파티>
아픔도, 순수함도, 두려움과 행복까지 모두 담겨있는 범블아디의 생일파티에 놀러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