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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스맨의 재즈 ㅣ 밀리언셀러 클럽 144
레이 셀레스틴 지음, 김은정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가본 적은 없으나, 내가 영화나 뉴스 등에서 접하여 가지고 있는 뉴올리언즈의 이미지는 몇 가지로 압축된다.
늘어지는 더위와 펄펄 날리는 먼지 속의 남부 양식 목조 주택들.
그런 빈민가들에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흑인들과 영가, 부두교 등 특유의 문화.
유럽, 특히 프랑스의 색채가 강한 문화와 언어와 그에 대한 자존심.
거대한 강과 그 위의 유람선, 허리케인과 홍수.
동부의 고상함이 없는 날 것 그대로의 재즈와 블루스.
인종차별을 비롯한, 뿌리깊은 남부 정신… 등등
미국 내에서도 독특하고,
주류적인 문화와 환경은 아니기에 이질적이고 낯설게 느껴지며
더군다나 스릴러의 배경으로는 떠올리기 힘든 곳이다.
이곳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가지고 구성한 픽션이라..
그 독특함에 흥미가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제목만 먼저 봐서는 잔혹한 고어물 같이 느껴지고
실제로 도입부는 피가 낭자하지만
찬찬히 읽어가면 어떤 면에서는 스릴러 맞나 싶을 정도로
느린 호흡으로 등장인물들의 상황과 환경, 캐릭터를 묘사해 간다.
위에 언급한 뉴올리언즈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과 느낌이 이 생생한 인물들과 어우러지는데.
마피아와 결탁되어 옥살이하다 나온 경찰.
그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 경찰.
실존 인물인 재즈 아티스트 루이(스) 암스트롱과 그의 어릴 적 (여자) 친구.
서로 다른 이유로 서로 다른 영역에서 도끼 살인마를 찾으려 동분서주하는 과정에서
역시 각기 다른 인물들과 사건들을 겪게 되면서
점점 진실을 향해 하는 과정이 작품 후반부부터 매우 흡인력을 가진다.
오랫동안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은
한편으로는 가슴아프고, 다른 쪽으로는 화가 나게 한다.
폭풍우 몰아치는 밤에,
죽음이 넘쳐나는 그 밤에 모든 것들이 결말이 난다.
모두가 만족할 수는 없으나,
살아남은 자들은 계속하여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여지를 준 채로.
실제의 사건기록들을 토대로 사이사이를 엮어
이렇게 멋진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가의 역량이 놀라운 작품이다.
진실은 누구도 알 수 없는 채로 100년이 지났지만
누가 알겠는가, 이것이 진정 진실일지도..
속편을 기대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