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의 영년 - Year One in the 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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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로 강제 이주된 개척민들의 개척사를 그린 대하 서사극.

170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이 감독의 연출작은 처음 보는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극장판.

"GO" 등의 연출작이 있고,,

잼 필름스에도 참여한 중견.

 

이와이 슌지의 "러브레터"의 조감독이었다 하는데

과연.. 화면은 역사극임에도 불구하고 이쁘다.

 

요즘의 내가 각박한 건지,

어지간 해서는 영화를 보고 소위 '삘'이 오지 않는다.

이 영화 또한 재미있게 본 사람들은 감동적이다,, 라고 하는데..

나는 그저 그랬다.

 

실질적인 주인공인 요시나가 사유리는 연기는 잘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화장으로 감춰도 그녀는 60 의 할머니다.

남편 역의 와타나베 켄과 거의 15년 차이이며 극중 6-7 살 정도의 딸을 가진 어머니 역을

소화하기 에는 주름이 너무 많다.

눈에 거슬리며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부분..

 

서사는 전체적으로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 시간이나 되는 긴 러닝 타임에 사건이 조용히 흘러가는데,

그 와중에 몇 가지 사건들이 벌어지지만 임팩트가 약하고,

정말로 힘들게 개화기를 거치면서 개척해 냈다,, 라는 느낌을 팍 주지 못한다..

그저 '아 힘들겠다..' 정도랄까?

 

오히려 이 영화를 보면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사극이다보니 등장인물이 많아서

어디선가 본 듯한 일본 영화 배우들이 아주 많이 등장한다는 것.

우리 나라에 개봉된 영화들이나 각종 드라마 등에 얼굴을 내밀었던 많은 배우들이

개척민으로 많이 등장한다.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테라지마 스스무 상이라던가,

왠지 무로이 상이라고 부르고 싶은 야나기바 토시로.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영화들에 나왔던 이시바시 렌지 등 많은 배우들이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사극 특유의 과장된 말투를 써 가며 연기하는 것을 보는 것은

작은 즐거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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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라이온 - Lion Of The Desert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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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넓게는 인간이 벌이는 전쟁 자체에 대한,

작게는 파시스트 이탈리아에 대한  리비아의 베두인의 항쟁에 대한 고발이자 기록이다.

 

내가 존경해 마지 않는 (무려 81살에 자식을 얻은..)  안소니 퀸 할아버지가

항쟁의 지도자 요마르 역을 맡아 열연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연기력을 갈고 닦아 결국 헐리우드 위에 우뚝 선,

여러 피가 섞인 독특한 외모 덕분에 특이한 외국인 역을 많이 맡았지만

그 덕분에 그 만의 캐릭터들을 쌓아 올릴 수 있었던 그.

 

역시 앵글로 색슨이 아닌 베두인의 지도자 역할은 그 밖에 할 사람이 없다.

노숙한 외모에 흰 턱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르고,

말을 타며 탱크를 잡는 모습은 그야말로 대단하다.

 

일제 시대 36년을 겪었던 우리 나라 사람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보면,

원시적인 무기로 사막 한 가운데서 전세계를 정복하겠다고 나선 이태리의 파시스트들을

20년간 막아낸 독립 투사의 모습에는 존경과 애정을 담고 감정 이입하여 볼 수 밖에 없다.

 

생존을 위해서가 아니라,

단지 정복과 군림을 위해서 종족을 학살하는,

인간의 특이한 습성에 대한 고발은 인류 역사에서 수 많은 사람들이 해왔고,,

그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

그럼에도 전쟁은 일어나고 학살은 자행되고, 사람들은 죽어가고 있다..

 

도대체 왜.........

서바이벌 게임이 유행하고,

FPS 게임에 아이들이 열광하고,

쪼만한 아이들도 탱크니 총이니 하는 무기 장난감에 열광하는 것을......

그저 '본능이니까' 하고 생각하고 그냥 볼 수 밖에 없을까?

 

위안부 문제나 마루타 부대에 대한 기사가 아직도 나오는 걸 보면,,

과거를 반성하고 현재에 반영하는 자세를 아직도 인류가 갖기는 힘든 듯 하다.

요즘의 전쟁에서도 비인간적인 일이 심심치 않게 보도도 되고.........

 

이런 영화,

글, 보도 기사

어떤 매체를 통해서도 반전쟁, 반학살 등의 계도가 이루어져야 하며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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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 The Warri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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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전면에 비장함이 흐르는 가운데

넓은 대륙의 기운을 받았는지 힘찬 남성적 액션 영화.

황토빛 화면이 인상적이었다.

 

엄청난 제작비에 비해 흥행에는 비교적 실패하였지만,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시도로서 기록될 만하고

영화 자체도 나는 나쁘지 않았다.

 

이야기 플롯이 그렇게 치밀하거나 하지는 않아도

각각의 캐릭터의 개성이 (조금씩은) 살아 있으며

연기들도 무리가 없다.

 

액션이 강한 것은 아니지만 무리없고 호쾌하며

적당한 수의 엑스트라 배치까지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인다..

 

킬링 타임용 보다 조금 나은 영화라고 할까..

 

단, 주진모의 대사 처리는 이상하리 만치 자꾸 걸린다.

'비켜'가 아닌 '비켜라' 라는 대사를 써야 하지 않았을까..

현대식 구어 표현이 초반부터 극중 몰입을 무척 방해한다.

 

정우성.

연기도 나쁘지 않고, 자기 역할을 다 하며, 열심히 하는 배우인데..

거의 정형화되다 시피 한 캐릭터를 한번은 좀 탈피해 보면 어떨까?

무지 안 어울리는 역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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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 Scarf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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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미국을 지배하는 세력인 갱단에 대한 고발이자, 국민의 안전과 자유에 대한 위협이 날로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무관심한 정부에 대한 고발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사건은 실제 사건을 재현한 것으로써, 정부에게 이에 대한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 정부는 바로 당신의 정부이다.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거창한 자막으로 시작하는 이 영화는 갱스터 무비사를 통털어,

어쩌면 영화사 전체를 놓고 봐도

절대적으로 솔직하다,, 라는 것이 내 느낌이다.

 

폴 무니가 연기한, 알 카포네 모티프의 '스카페이스' 토니 카몬테는

너무도, 차라리 귀여워 보일 정도로 솔직하고 잔인하고 거침없다.

그리고, 아직 알 카포네라는 악당이 암흑가를 지배하고 있는 무렵에

이 영화를 만들어 낸 제작자와 감독 또한 그렇다.

 

제작 자체가

영화 전면에 흐르는 잔인한(당시 기준으로) 폭력신과 총격신 만큼 시원하다.

시원하게 갈겨주는 기관총 난사는 해본 사람만 아는 후련함이 있다.

 

주인공  캐릭터는 여동생에게 거의 근친에 가까울 정도의 집착을 보인

카몬테가 친구를 죽이고 무너지며 결국 동생과 함께 사살 당하는 마지막 장면에서 완성된다.

 

일면 귀엽고, 시원한 강한 마초적인 캐릭터로서의 매력을 제법 지닌 카몬테에 대해

영화 속의 경찰은, 그래봤자 깡패고 살인자일 뿐이라고 다시 한번 까발려 버린다.

그렇다.

이 영화 속의 기관총들은 알란 파커의 "Bugsy Malone"에 나왔던 꼬마들의 크림 공갈총이 아니다.

 

조양은이 구속되고 그의 일대기가 나오자

한때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엊그제 뉴스 보니 또다시 협박으로 돈 뜯다가 구속됐다 한다.

주먹으로 승부하던 세계에 처음 연장질을 도입해서 전국을 쓸었다던 김태촌과 조양은.

그들 이야기 이후로 조폭 이야기가 더욱 더 많아진 것 같은데..

 

그래봤자 깡패다.

 

이 모든 솔직함에 이 영화를 사랑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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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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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복근의 웰메이드 비쥬얼릭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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