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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저리 클럽
최인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평점 :
80년대 하면 떠오르는 것!
까만색의 단정한 교복과 자유를 위해 투쟁했던 학생들의 몸부림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머저리 클럽에 나오는 투쟁은 삶과 사랑, 우정에 대해 알아가고
사춘기, 그 폭풍 같은 시간에 대한 투쟁이 그려져 있습니다.
주인공 동순과 5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무리에 이름을 만들자는 생각을 하게 되고
마라푼다, 청포도, 절벽 클럽이나 아애 특이하게 까까중 클럽은 어떠냐는 의견이 나오다
무리의 리더 격인 영민군의 제안으로 머저리 클럽이란 이름을 갖게 됩니다.
머저리 클럽이란 이름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지금 보면 정말 별것 아니지만
자신들은 사건이라고 할 만한 악동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데요.
음식 값 안 내고 도망가기 같은 일들을 벌리면서
주인공 동순이 부모님을 모셔 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해버릴까
생각을 할 만큼 순진한 모습에 웃음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 나이에 꼭 거쳐야하는 필수 코스인 사랑에도 빠지는데요.
머저리 클럽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하나 둘씩 사랑에 빠집니다.
동순의 불발로 끝나버린 첫사랑, 동순이 좋아하는 여자를 좋아 하게 된 영민
고백하기로 한 날 긴장한 나머지 말더듬이가 되어 고백 한번 제대로 못한 문수군
초등학교 동창생 이였던 여학생을 좋아하게 되고 고백하러 그녀를 따라갔다
여학생의 신고로 경찰에게 쫓기게 되지만 결국 그녀의 집까지 찾아가
그녀의 어머니 앞에서 사귀고 싶다는 고백을 하게 된 영구군
서로 힘들고 외로울 때 아무런 말없이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친구들...
떨리는 고백의 순간엔 대변인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재미있고 가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들이 참 많습니다.
오랜만에 참 괜찮은 성장소설을 만나서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