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진 기억을 쫓는 남자
알렉산드르 R. 루리야 지음, 한미선 옮김 / 도솔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1943년 전쟁에서 당한 총상으로 뇌를 다친 자세츠키
그는 과학 기술 전문학교 3학년에 공부를 무척 잘 하는 학생 이였다.

전쟁에 참전 하게 된 그는 독일군과 싸우다 그만 폭탄 파편으로
좌측 두정 후두부에 심한 손상을 입었다.

그 후로 그의 뇌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글을 잃어 버렸고 사물의 이름도, 신체의 이름도, 어디에 어떻게 쓰는 물건인지

사물의 이름과 모양을 동시에 떠올릴 수도, 다리가 귀가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
그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그의 기억은 통채로 지워져 버린 것이다.
눈을 감으면 찾아오는 환각과 머리 통증은 그를 괴롭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괴로워한다.

작가인 루리야 박사와의 만남은 그가 다친 후 3개월쯤 지났을 무렵 이였다고 한다.
그 후로 그들은 26년간 만나면서 루리야 박사는 지워진 기억을 쫓아가는 자세츠키를 지켜본다.

피나는 노력으로 자세츠키는 글을 배우게 되고
생각을 글로 적기위해 떠오르지 않는 단어들을 몇 시간 동안 생각해내고
그것을 알파벳으로 적기까지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면서
(한쪽의 종이를 체우기 위해 2주간이란 시간이 걸리고 했다고 한다.)
자신의 기억을 찾기 위해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기 위해 상상하기 힘든 노력을 하게 된다.
그렇게 그가 기록한 공책은 3천쪽에 육박했다.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한 26년간의 기록이라 생각해보면
참 가슴 아프고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뇌 분야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권할만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책일 것 같다.

뇌손상으로 인해 자세츠키가 겪는 불편함과 그의 언어장애와 공간장애의
사례들이 아주 자세하게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반복되는 경우도 많고 그의 얘기가 나오다 중간 중간에 루리야 박사의 노트는
뇌의 기능과 해부학적 설명 등은 너무 생소한 분야라 나에겐 상당히 어려웠다.

결국 그는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루리야 박사는 자세츠키는 진정한 승리자이다. 라고 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접하기 어려운 분야의 책을 한권 읽고 난 뒤 뿌듯함만은 기분 좋게 남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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