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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울지 마!
노경실 지음 / 홍익 / 2011년 4월
평점 :
품절
우리나라 여성 4명 중 1명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기사가 놀랍지도 않을 만큼 우리나라의 성범죄가 심각하다.
‘열일곱, 울지 마!’는 어른들이 애써 감추고, 외면하고 싶어 하는 청소년들의 성 문제를 다룬 소설이다.
호기심에 마신 두 잔의 와인으로 평범한 여고생의 인생이 박살 났다.
자신의 꿈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아픈 성장통을 치러야할 나이의 여고생은 끔찍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살 것인가 말 것인가…
여러 매체를 통해 십대 미혼모에 대한 문제점들을 많이 접했다.
안타까운 점은 십대 미혼모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그 험난한 과정은 아직 너무나 어린 십대 소녀 혼자 감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무이’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다.
술에 취한 무이를 강제로 성폭행 한 남자는 “나하고 너하고만 아는 비밀로 하는 거지?”라는 말만 남긴 체 유학을 가버렸고 몇 달 후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안 무이는…
너무나 큰 고통 앞에 망연자실한다.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자신의 인생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모르는 무이는
부모님에게도 선생님에게도 자신의 처지를 터놓고 얘기 할 수가 없다.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스스로 해결 수 있는 더더욱 없다.
그럼?! 남는 방법은 단 한 가지… 죽어 버리는 것…
삶을 놔버리고 싶어 하는 그 아이의 손을 잡아주고 싶었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너는 충분히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얘기해주고 싶었다.
고통의 밑바닥까지 내려 간 무이가 결국 어떤 선택을 했는지 알 수 없다.
마지막 장면이었던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앞으로 나가는 무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혼자 상상한다.
그 아이를 낳던 낳지 않던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살아갈 무이의 모습을…